네명의 아내를 둔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첫째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자나깨나 늘 곁에 두고 살아갑니다... 둘째는 아주 힘겹게 얻은 아내입니다. 사람들과 피투성이가 되어 싸우면서 쟁취한 아내이니 만큼 사랑 또한 극진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그에게 있어서 둘째는 든든하기 그지없는 성과도 같습니다. 셋째와 그는 특히 마음이 잘 맞아 늘 같이 어울려 다니며 즐거워합니다. 그러나 넷째에게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녀는 늘 하녀 취급을 받았으며,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했지만 싫은 내색을 전혀 하지 않습니다. 그저 묵묵히 그의 뜻에 순종하기만 합니다. 어느날 그가 머나먼 나라로 떠나게 되어 첫째에게 같이 가자고 합니다. 그러나 첫째는 냉정히 거절합니다. 그는 엄청난 충격을 받습니다 둘째에게도 가자고 했지만 둘째 역시 거절합니다. 첫째도 따라가지 않는데 자기가 왜 가느냐는 것입니다. 그는 셋째에게 같이 가자고 합니다. 셋째는 말합니다. "성문 밖까지는 배웅을 해줄 수 있지만 같이 갈 수는 없습니다."라고... 그는 넷째에게 같이 가자고 합니다. 넷째는 말합니다. "당신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따라가겠습니다." 이렇게 하여 그는 넷째 부인만을 데리고 머나먼 나라로 떠나갑니다. <잡아함경>에 나오는 이 이야기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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