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양식/좋은글723 인생 최고의 날 이모젠 커닝햄(Imogen Cunningham)은열여덟의 어린 나이에 사진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후세계 3대 여류 사진작가로 손꼽히며70년의 세월을 카메라 뒤에서 살아왔습니다.대학생 때 장학금을 받기 위해 찍은식물 사진을 시작으로 사진 예술에 매료된 그녀는사진의 프레임을 그림의 캔버스처럼 상상하며본격적으로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그리고 1976년 93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기까지카메라를 놓지 않았는데 그런 그녀에게 한 기자는진지하게 물었습니다."평생 찍은 사진 중에서 가장 아끼는최고의 명작은 어떤 것입니까?"그러자 그녀는 창문 너머로 시선을 돌리며기자에게 말했습니다."아마 내일 찍게 될 작품일 것입니다." 진정한 여행 / 나짐 히크메트Nâzım Hikmet Ran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쓰이지 않았다.가장 아.. 2024. 11. 22. 부자와 당나귀 부자와 당나귀어느 아버지와 아들이 당나귀를내다 팔기 위해 장으로 가고 있었습니다.그러다 어느 마을을 지날 때 방물상이 그들을 향해 말했습니다."당나귀를 타고 가면 될 걸 왜 안 타고 가시오."그 말이 옳다고 생각되자아버지는 아들을 당나귀에 태우고 갔습니다.그렇게 한참을 가는데 한 노인이 화를 내면 말했습니다."저런, 아버지는 힘들게 걷고 다니는데젊은 아들은 당나귀를 타고 편하게 가다니..불효막심한 놈 같으니!"그 소리에 아들이 내리고 이번에는아버지가 당나귀 등에 올라탔습니다.얼마쯤 더 가자 이번에는 우물 앞에서물을 기르던 여인들이 말했습니다."왜 아버지가 당나귀에 타고아들만 불쌍하게 걷게 만드는 거예요."이 말도 옳다고 생각해서 두 사람이함께 당나귀를 타고 갔습니다.그런데 그것을 본 한 무리의 사내가나무.. 2024. 11. 21. 할머니의 선물 할머니의 선물 3세상에 혼자 내동댕이 쳐진아이가 있었습니다이 아이는어릴 적 사고로 다리를 절고 있었고누구나 동정 어린 눈빛으로바라볼 뿐이였기에 때론 햇살에 그을리며달빛에 움츠리며세상을 굴러다니기만 했던 아이는어느새 19세 청년이 된 지금도 자신만 빼고 돌아가는 세상속에서학교를 갈 수 없는 자신을 다독거리며낮엔 중국집 배달을 하면서꼭 변호사가 되어 약하고 힘없는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겠다는꿈을 꾸고 있었지만한달 일한 품값은 고스란히엄마가 남겨놓은 병원비를 갚느라주방 옆 쪽방에서 잠을 자야만 했고가난은 늘 그의 몫이 되어야만 했답니다그러다 보니라면으로 근근이 저녁을 떼우며새벽 별 밝혀 공부를 하며 버티어 봐도 세상 누구 하나 자신을 위로해 주지않는외면받는 하루에 지친 청년은오늘자살을 하려고 마음.. 2024. 11. 20. 그건 신의 선물이란다 그건 신의 선물이란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내게 찾아온 손님 “봄비“를 만나러 나는 길을 나섰다 세상이란 문을 열고 들어와서는 나가는 문을 찾지 못한 채 헤매다 눈 뜨면 자라나는 턱 밑에 수염 같은 한숨만 매단 채 하늘을 달려 봄의 녹음을 스쳐오는 비를 맞으며 난 걷고 있었다 목적지도 없이...... 난 텅 빈 시간을 거리에 풀어놓은 채 다들 행복을 찾아 하루를 열어가는 사람들 틈으로 걸어가고 있었지만 내게서 언어는 사라져 가고 있었고 지하철 계단 끝 아래에서 조그만 여자아이가 아픔이란 나이테가 묻어있는 얼굴로 우산을 팔고 있었다 “우산 하나 얼마니?”“5천 원이요”“그럼 저건?” 머리를 긁적이며 고개만 갸웃거리는 아이를 보며 장사를 하면서 가격도 모르면 어떡하냐는 눈으로 바라보던 나에게“엄마가 .. 2024. 11. 18. 행복 줍줍 행복 줍줍늙으면 노인들에게 보물 1호가 된다는 -실버카- 하지만 그것도 잘사는 노인들에게나 주어지는 보물이고 폐지쥽는 낡은 손수레를 실버카 처럼 끌고 다니는 노인들은 그저 부럽기만 하다는데요젊을 땐 좋은 자가용 타는 사람이 부러웠다면 늙어보면 노인용 보행 보조기 실버카를 끄는 노인이 제일 부럽다는 그들의 삶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파란 하늘이 심심할까 봐 해와 달이 번갈아 오고 가는 복잡한 시장통 주변엔 텃밭에서 시간과 정성을 들여 키운 채소들을 길가 노점에 앉아 팔고있는 노인들이 바쁜 하루를 엮어내고 있었는데요 온종일 땡볕에 앉아 금 간 주름 사이로 시린 바람만 감춰두고 있던 할머니들이 목청 터져라 소리쳐봐도 손에 쥐는 건 몇천 원 남짓 허기진 하루를 채우는데에는 이마저도 감사하다며 .. 2024. 11. 17. 타인 꽃 2 타인 꽃 2비가 개인 가을물 든 아침을 열고 하루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의 바쁜 발길이 버스정류장에 모여들고 있을 때 저 멀리서 하얀 눈동자를 치켜뜨고 거친 숨을 내쉬며 달려오던 버스가 정류장에 멈춰서는 걸 보고 사람들은 기다렸다는 듯 버스에 오르기 시작했는데요 “거 밀지 말고 차례대로 타세요” 버스 기사 아저씨의 거친 목소리에 따라 하나 둘 버스에 오른 사람들은 저마다 준비한 카드나 돈으로 요금을 낸 뒤 비워있는 자리를 찾아 앉는 모습속에 “거기 보따리 든 할머니 차비 안내셨어요” 급한 마음에 요금 내는 것도 잊고 탄걸 뒤늦게 알게 된 할머니는 이리저리 주머니를 뒤져가며 찾고 계시더니 “아니….분명 챙겨왔는디…. 발이 달렸나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멈춰있는 버스 안 승객들은 조급한 마음에 숨겨온 감정의.. 2024. 11. 11. 이전 1 2 3 4 ··· 1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