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th and the Maiden"
String Quartet in D minor, D. 810 "Death and the Maiden" "Der Tod und das Madc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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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는 현악4중주곡을 15곡이나 남겼지요. '죽음과 소녀'라는 부제를 가진 '14번 D단조'는, 죽음을 눈앞에 둔 슈베르트가 클라우디우스의 시에 등장하는 '소녀'처럼 발버둥치는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빠~암 빰빰바~' 하는 이 동기는 1악장의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적으로 등장하면서 '죽음과의 투쟁'을 형상화합니다. 특히 첼로의 피치카토 위에 얹힌 바이올린 선율은 슬프기 그지없지요. 두번째 변주에서는 바이올린과 첼로가 서로 위치를 바꿉니다. 바이올린이 뒤로 빠지고 첼로가 앞으로 나서면서 또 한번 슬픈 선율을 '노래'하지요. 바로 이 2악장이 가곡 '죽음과 소녀'의 선율을 차용하고 있어서, 이 현악4중주곡은 동명(同名)의 부제를 갖게 되었답니다. 3악장은 스케르초 악장답게 템포가 빠르지요. 드디어 '죽음과의 무도회'를 시작하려나 봅니다. 4악장은 타란텔라 풍의 춤곡이지요.
마티아스 클라우디우스(1740~1815)라는 독일의 서정시인이 있습니다. 그는 '죽음과 소녀'라는 시를 남겼지요. '가세요. 아, 지나가세요. 무서운 죽음이여! 제발 나를 만지지 마세요'라며 소녀는 죽음의 유혹을 뿌리치지요. 하지만 죽음은 소녀를 내버려둘 태세가 아닙니다. '네 손을 다오. 아름답고 사랑스런 소녀여! 편안해지거라. 내 품에서 편히 잠들거라' 라며 소녀의 손목을 움켜쥐려 하지요. 슈베르트는 '가곡의 왕'이라는 별명답게 클라우디우스의 시에 곡을 붙여 '죽음과 소녀'라는 가곡을 썼습니다. 이 가곡을 모티브 삼아 현악4중주곡을 완성한 것은 그의 나이 29세였던 1826년이었습니다. 세상을 떠나기 2년 전이었지요.당시의 그는 가난과 병고에 시달렸습니다. 그야말로 거지처럼 살았지요. 156㎝의 작은 키에 통통한 몸매를 한 이 착하고 여린 남자는, 친구와 맥주를 무엇보다 좋아했던 낭만주의자였습니다. 심지어 피아노조차 갖고 있지 못해서, 기타를 치며 작곡을 하곤 했답니다. (해설: 다움까페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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