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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양식/문학·예술

장영희 /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by DAVID2 2013. 3. 21.

 

 

 

샌프란시스코에는 다리가 많은데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직장을 둔 사람이 차를 타고 다리를 건널 때

1달러 가량의 통행료를 내야 한다. 

가끔씩, 크리스마스나 추수감사절 같은 명절날, 그리고 어떤 때는 무슨 특별한 날이 아닌데 재미있는 일이 벌어진다고 한다. 

톨게이트에서 어떤 기분 좋은 운전자가 2달러를 내면서 내 뒷사람 것까지요하고 가면 징수원이

뒤차 운전자에게 앞차가 내고 갔어요라고 말한다. 

뒤차 운전자는 자신이 준비했던 1달러를 내면서 그럼 이건 내 뒷사람 겁니다라고 말한다. 

그래서 때로는 하루 종일 내 뒷사람 겁니다가 이어진다는 것이다. 

 

한 사람이 시작한 선의가 릴레이 식으로 다음 사람에게 전달되고, 똑같이 1달러를 내면서도 꼭 내야 하는 통행세가 아니라

내가 주는 선의의 표시가 되고, 그래서 내 뒷사람 겁니다라고 말하는 사람마다 얼굴에 밝은 미소를 짓는다는 말이었다.

 

2010년 장영희의 1주기를 맞아 출판된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중에서 인용한 글입니다.

한 사람이 베푼 선의의 1 달러가 수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보람을 느낄수 있게 해줄수 있다는 교훈처럼

우리도 작은 선의를 베품으로서 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파급시킬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희망’의 다른 이름 ‘장영희’의 1주기 유고집

한국 영문학계의 태두 故 장왕록 박사의 딸, 교수, 영문학자, 칼럼니스트, 수필가, 문학 전도사 등 다양한 수식어로 표현되는 한 사람.

문학과 함께 거닐며 희망을 이야기하고 행복을 노래하다 2009년 5월 9일 우리 곁은 떠난 작가 장영희에 대한 수식어이다.

그는 없지만 그가 보여준 삶과 그가 남긴 글은 수많은 이들에게 '아침 축복과 같은 꽃비로 남아 희망과 행복의 메세지를 전한다.

이 책은 작가가 생전에 신문에 연재했던 칼럼과 영미문학 에세이 중 미출간 원고만 모아 엮은 것이다.

글 속에는 그가 삶에 대해 가지고 있던 잔잔하고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다. 그는 평생을 불편한 다리로 살아갔지만 그 덕분에 빨리 걸으면서

볼 수 없는 삶 속 소중한 일상과 사건을 바라볼 수 있었기에 그러한 시선이 가능했노라고 고백한다.

이 책에는 평범한 일상을 가슴 벅찬 문학으로 표현하고, 영미문학의 고전을 일상 속에서 발견하고 누리는 그의 능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삶은 작은 것들로 이루어졌네」에서는 그가 사랑한 사람과 풍경에 대한 글을, 「제2부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에서는

그가 사랑한 영미문학 에세이를 실었다.

그리고 「제3부 끝나지 않은 이야기들」에서는 평소 장영희와 마음 깊이 우정을 나누던 이해인 수녀가 그에게 보낸 시를 비롯하여

소설가 박완서가 쓴 '장영희 1주기에 부치는 편지', 그리고 그를 추억할 수 있는 다양한 사진들이 실려 있다.

"누군가가 나로 인해 고통 하나를 가라앉힐 수 있다면, 장영희가 왔다 간 흔적으로 이 세상이 손톱만큼이라도 더 좋아진다면,

I shall not live in vain…….(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 태풍이 지나고 다시 태양이 내비치는 오후의 화두입니다. "

그는 이제 없지만, 그의 글을 아직도 우리 곁에 남아있다.

이 책은 그가 남기고 간 다양한 글을 통해 다시 한 번 그가 보여준 삶과 문학세계 속으로 우리들을 초대한다.

거창한 것보다 작은 것 하나에 행복을 누릴 줄 알았던 사람, 그윽한 시선으로 자신의 삶과 세상을 바라보며 희망과 기적의 노래를

들려준 사람. '장영희'라는 한 사람을 다시금 기억해본다.

 

 <Yes 24 책 소개에서>

 

 

 

 

행복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상사에게 야단맞고 부인은 늘 잔소리고, 사는 게 재미없었습니다.

그는 행복의 나라로 가기로 했습니다. 

걷고 또 걸어 이제 사흘만 가면 행복의 나라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 장난꾸러기 요정이 그의 구두 코를 반대 방향으로 돌려 놓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구두 코가 향한 대로 사흘을 걸어간 그는 드디어 행복의 나라에 도착했습니다. 

그 나라에는 아침에 나갈 직장이 있고, 곁을 지켜주는 아내가 있었습니다. 

그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행복의 조건은 세가지 사랑하는 사람, 내일의 희망, 내가 할 수 있는 일 라고 합니다. 

당신이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구두 코를 반대 방향으로 놓아보십시오.

 

장영희의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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