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e you happy now?” (당신은 지금 행복하십니까?)
며칠 전, 인터넷 검색을 하다 뭘 잘못 눌렀는지 갑자기 이런 영어 문구가 나타났습니다.
“당신이 행복하지 않다면 그건 뚱뚱하기 때문이며, 이 다이어트 프로그램은 누구든
5킬로그램 이상 감량하게 해서 행복을 되찾아줍니다." 였습니다.
참 어이없지 않습니까? 뚱뚱하기 때문에 행복하지 않다니요?
제가 이렇게 흥분하는 건 얼마 전에 본 <행복해지는 법>이라는 TV 프로그램 때문입니다.
그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 40% 이상은 돈이 행복의 제일 조건이라고 생각한답니다.
그러나 수입이 월 4백만 원 정도가 될 때까지는 행복지수가 높아지지만, 그 이상이 되면 오히려 낮아진답니다.
돈을 벌기 위해 희생해야 할 가족, 친구들과의 인간관계 때문입니다. 돈이 계속해서 행복을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는 거죠.
결혼도 처음 2년간은 행복지수가 급상승하지만, 시간이 가면 행복감에 익숙해지면서 전과 같아진답니다.
한마디로 ‘행복에는 유휴기간이 있다.’입니다. 아, 정녕 세상엔 영원한 행복은 없는 걸까요?
저는 있다고 믿습니다.
남에게 행복해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스스로 행복하기 원한다면 말입니다.
매일 느끼는 작은 기쁨이 모이고 쌓여 진정한 행복이 된다는 걸 깨닫기만 하면 말입니다.
“Are you happy now?” 이 물음에 저는 망설이지 않고 “Yes!”라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뚱뚱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저만의 ‘소소한 행복의 조건’ 때문입니다.
첫째는 아침에 눈 뜨자마자 마시는 밀크커피입니다……
둘째는 저녁에 일기 쓰면서 마시는 와인 한 잔입니다……
세 번째는 시 읽기입니다……
이 TV 프로그램은 ‘행복이란 매일의 작은 행복, 즉 내 손안에 있는 작은 새’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말대로라면 저는 잘 살고 있는 거 아닙니까?
밀크커피 한잔, 와인 한잔, 그리고 시 한편이라는 ‘작은 새들’이 있으니 말입니다.
여러분도 손을 한 번 펴 보세요.
어쩌면 그 손안에 이미 작은 새 몇 마리가 살고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한비야, 이대 초빙교수
(2013.5.19 서울 주보에서 간추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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