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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양식/좋은글

Are you happy now?

by DAVID2 2013. 5. 19.

 

 

 

“Are you happy now?” (당신은 지금 행복하십니까?)

며칠 전, 인터넷 검색을 하다 뭘 잘못 눌렀는지 갑자기 이런 영어 문구가 나타났습니다. 

당신이 행복하지 않다면 그건 뚱뚱하기 때문이며, 이 다이어트 프로그램은 누구든

5킬로그램 이상 감량하게 해서 행복을 되찾아줍니다." 였습니다.

참 어이없지 않습니까? 뚱뚱하기 때문에 행복하지 않다니요?

 

제가 이렇게 흥분하는 건 얼마 전에 본 <행복해지는 법>이라는 TV 프로그램 때문입니다. 

그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 40% 이상은 돈이 행복의 제일 조건이라고 생각한답니다. 

그러나 수입이 월 4백만 원 정도가 될 때까지는 행복지수가 높아지지만, 그 이상이 되면 오히려 낮아진답니다. 

돈을 벌기 위해 희생해야 할 가족, 친구들과의 인간관계 때문입니다.  돈이 계속해서 행복을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는 거죠. 

결혼도 처음 2년간은 행복지수가 급상승하지만, 시간이 가면 행복감에 익숙해지면서 전과 같아진답니다.

 

한마디로 행복에는 유휴기간이 있다.’입니다.  , 정녕 세상엔 영원한 행복은 없는 걸까요?

저는 있다고 믿습니다. 

남에게 행복해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스스로 행복하기 원한다면 말입니다. 

매일 느끼는 작은 기쁨이 모이고 쌓여 진정한 행복이 된다는 걸 깨닫기만 하면 말입니다.

 

“Are you happy now?” 이 물음에 저는 망설이지 않고 “Yes!”라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뚱뚱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저만의 소소한 행복의 조건때문입니다.

첫째는 아침에 눈 뜨자마자 마시는 밀크커피입니다……

둘째는 저녁에 일기 쓰면서 마시는 와인 한 잔입니다……

세 번째는 시 읽기입니다……

 

TV 프로그램은 행복이란 매일의 작은 행복, 즉 내 손안에 있는 작은 새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말대로라면 저는 잘 살고 있는 거 아닙니까? 

밀크커피 한잔, 와인 한잔, 그리고 시 한편이라는 작은 새들이 있으니 말입니다. 

여러분도 손을 한 번 펴 보세요. 

어쩌면 그 손안에 이미 작은 새 몇 마리가 살고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한비야, 이대 초빙교수

(2013.5.19 서울 주보에서 간추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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