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동아일보 DB
‘전미개오(轉迷開悟)’
(사람이) 어지러운 번뇌를 벗어나 열반의 깬 마음에 이르다.
‘미망에서 돌아나와 깨달음을 얻자’
교수들이 새해 바람을 담은 사자성어로 ‘미망에서 돌아나와 깨달음을 얻자’는 의미의 ‘전미개오(轉迷開悟)’를 선택했다.
부패한 정치권을 강하게 비판하고 국민에게 깨달음을 촉구하는 의미다.
‘교수신문’은 6∼15일 전국 교수 617명을 대상으로 새해 희망의 사자성어를 설문조사한 결과 27.5%(170명)가
‘전미개오’를 선택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미개오는 번뇌로 인한 미혹에서 벗어나 열반을 깨닫는 마음에 이르는 것을 뜻하는 불교 용어다.
지난해는 ‘낡은 것의 가치도 다시 생각하고 새 것의 폐단도 미리 봐야 한다’는 뜻의 ‘제구포신(除舊布新)’이 선정된 바 있다.
문성훈 서울여대 교수는 “올 한 해 동안 있었던 속임과 거짓에서 벗어나 진실을 깨닫고 새로운 한 해를 열어가자는 의미에서
이 사자성어를 추했다”고 밝혔다. 도상호 계명대 교수는 “우리 사회가 이처럼 어지러운 것은 거짓된 세력 때문만은 아니다.
국민들의 헛된 욕망을 그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미망에서 깨어나 현재를 바로 봐야 한다”고 했다.
박재우 한국외대 교수는 “한 동안 소모적인 정쟁으로 일관했던 정치권에 대한 실망에서 이 사자성어를 선택했다”며 “
정치는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원래대로 회복시킨다는 의미다.
가짜와 거짓이 횡행했던 2013년 미망에서 돌아 나와 깨달음을 얻어 진짜와 진실이 승리하는 한 해를 열어가야 한다”고 밝혀,
교수들이 올해 정치권을 바라보는 비판적인 시각을 엿 볼 수 있다.
이어 ‘흐린 물을 씻어내고 맑은 물을 흐르게 한다’는 뜻을 가진 ‘격탁양청’(激濁揚淸)이 23.8%(147명)의 선택을 받아
2위에 올랐으며 이밖에 위정자와 국민이 더불어 즐기는 것이 태평성대의 참모습임을 뜻하는 '여민동락'(與民同樂)은
23.5%(146명)의 선택을 받아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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