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잡동사니

한국 노인들 노후소득 91개국중 90위

by DAVID2 2014. 4. 17.

한국 노인들 노후소득 91개국중 90위...아프가니스탄 바로 위

건강은 8위...건강하지만 돈 없고 여가계획도 없어

앞 컬럼에서 살펴본 것처럼, 우리나라 베이비붐 세대들은 대부분 90세 이상 살 것으로 보이며, 그들의 자녀들은 수명이 100세에 접근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처럼 100세 장수시대가 개막됐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한국인의 노후준비는 매우 부실한 상태이다. 사람들의 노후준비 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려면 일정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 가장 많이 활용되는 척도는 노후자금 준비 지표다.

미국 노동부가 조사 발표하는 미국인의 노후준비 확신지수(retirement confidence index)는 노후에 필요한 자금을 어느 정도 마련하고 있는가를 설문조사해서 만든 지표다. 이 조사에 따르면, 2011년의 경우 미국인 가운데 노후자금 준비가 어느 정도 되었거나 잘 준비된 사람은 54%에 달한다. 준비가 부족하거나 준비되어 있지 못한 사람은 46%로 나타났다. 미국인은 노후준비를 해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많다는 뜻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노후준비가 매우 소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보험연구원이 지난해 조사한 설문 결과에 의하면, 노후자금이 비교적 충분하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9%에 불과했다.

주거, 취미여가, 봉사 준비는 더 낙제점

은퇴자금 준비가 부실한 것도 문제지만, 이것보다 더 심각한 것은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다른 노후준비는 거의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은퇴 후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노후생활비 말고도 주거계획, 건강관리, 가족과 친구, 취미·여가 활동, 사회봉사 등에 대해서도 잘 준비를 해둬야 한다. 그런데 이것들이 거의 낙제점 상태이다.
 
 
2012년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의 은퇴준비 정도를 점수로 나타낸 노후준비지수는 100점 만점에 58.8점으로 매우 낮게 나왔다. 이 조사는 은퇴 이후의 삶을 결정짓는 생활영역을 대인관계, 건강, 여가, 재무 등 4개 영역으로 나눠 종합적인 은퇴준비 상황을 측정한 것이었다.

이를 영역별로 보면 대인관계 영역 61.1점, 건강 영역 75.0점, 여가 영역 46.1점, 재무 영역 47.1점이었다. 보건복지부 기준에 따르면, 노후준비도가 65.1점 이상이면 은퇴준비가 매우 잘된 집단, 65~46.6점이면 보통 수준으로 준비하는 집단, 46.5점 이하이면 준비도가 낮은 집단으로 평가된다.

결국 우리나라 국민의 노후준비 평균 수준은 ‘보통’에 머물고 있으며, 가장 준비가 취약한 분야는 여가 영역인 것이다. 한국인들이 오랫동안 재산, 학력, 지위와 같은 물질적인 것에 치우친 삶을 살아오다 보니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고 영혼을 살찌우는 취미·여가가 변변하지 않다는 사실을 잘 나타내준다. 오히려 노후자금 준비와 같은 재무 영역보다 돈이 많이 들지 않는 여가 영역에 대한 준비가 더 자신 없으니 한국의 노후준비가 낙제점을 면치 못하는 분석이 나오는 것이다.

세계 67위 수준의 한국 노인들의 삶

우리나라의 노후준비 상태는 국제적인 기준으로 볼 때도 매우 취약하다. 유엔은 최근 전 세계 91개 국가를 대상으로 노인들의 ‘삶의 질quality of life’을 평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유엔은 주요 국가들의 노인 생활 실태를 손쉽게 알아보기 위해 글로벌 노화지수global ageing index를 작성해서 평가했다. 이 지수는 노인의 생활 상태를 소득, 건강, 고용과 교육, 자립적인 생활환경이라는 4가지 척도로 살펴보고 있다.
 
 
평가 결과 한국의 점수는 39.9점으로 조사대상 91개국 가운데 67위에 그쳤다. 일본은 물론 중국보다도 한참 뒤지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터키를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순위다. 평가 항목별로 보면, 기대수명을 포함한 건강 분야에서는 8위로 상위권이었지만, 연금과 빈곤율 등을 반영한 소득 분야는 아프가니스탄을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90위였다. 고용은 19위, 사회적 자립은 35위로 나타났다.

노후소득 분야가 세계 최저라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다. 이는 우리나라 노인 가운데 연금을 받는 사람의 비율이 아주 낮으며, 많은 노인이 빈곤 상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이다. 건강 분야는 세계적으로 높은 순위를 받았는데, 가장 가난에 시달리는 노인이 한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한국 노인들은 건강하지만 가난하다. 그리고 여가생활이 취약하다. 이런 노후의 삶은 어떻게 보면 최악의 조합인 셈이다.(04.07. 조선일보)

'기타 > 잡동사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묘비 명  (0) 2014.04.26
전국의 모든신문 보기  (0) 2014.04.21
설악산 신흥사 눈 사진   (0) 2014.03.15
멋진 벽화들  (0) 2014.03.05
새해의 사자성어 ‘전미개오(轉迷開悟)’   (0) 2014.01.0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