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 스님은 생전에 투박한 산청 사투리로
"쏙이지 말그래이"라고 말씀하셨다.
남을 속이지 말라는 것에 그치는 말이 아니라
자기를 속이지 말라는 것이다.
말 그대로 '불기자심(不欺自心)'이다.
남을 속이는 것이 좀 도둑이라면
자기를 속이는 것은 큰 도둑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기가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
큰 도둑인지 조차 모르고 산다.
자신을 바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자신을 바로 볼 수 없는 것은 마음의 거울에
먼지가 잔뜩 앉아 흐려져 있어서다.
뽀얗게 먼지 앉은 거울이 사물을 바로
비출 수 없듯이 먼지 낀 마음은 자기를 속인다.
그러니 마음의 거울에서 그것들을 털어내야 한다.
하늘 넘치는 큰 일들은
붉은 화롯불에 한 점의 눈송이요
바다를 덮는 큰 기틀이라도
밝은 햇볕에 한 방울 이슬일세
그 누가 잠깐의 꿈속 세상에
꿈을 꾸며 살다가 죽어가랴
만고의 진리를 향해
초연히 나 홀로 걸어가노라
(성철 큰스님 出家詩)
"세 가지 장애"
마음을 닦는데는 세 가지 장애가 있다.
첫째는 돈이다.
둘째는 색욕이다.
이것까지는 모두 알 것이다.
마지막 한 가지는 명예 곧 이름을 드러내려는 병이다.
이것은 앞의 두 가지보다 더 이겨 내기가 어렵다.
돈도 필요 없고, 여자도 내 앞에는 어른거리지 못한다고 큰소리친다.
그러나 그 마음속을 들여다보면 내가 이토록 장한 사람이고,
큰 도인이라는 마음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오직 이름을 내기 위하여 청정한 척 하는 것이다.
그러니 이 병은 재물병과 여자병보다도 더 무서운 병이다.
재물병과 여자병에 걸리면 주위에서 남들이 욕을 하지만,
이름병에 걸리면 남들이 더 칭찬해 주니 고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이 세 가지 병을 완전히 고치고 이겨 내야만 비로소 마음 닦는 공부를
잘할 수 있는 것이다
-성철스님 어록 "이뭐꼬"(김영사 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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