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선물1 그건 신의 선물이란다 그건 신의 선물이란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내게 찾아온 손님 “봄비“를 만나러 나는 길을 나섰다 세상이란 문을 열고 들어와서는 나가는 문을 찾지 못한 채 헤매다 눈 뜨면 자라나는 턱 밑에 수염 같은 한숨만 매단 채 하늘을 달려 봄의 녹음을 스쳐오는 비를 맞으며 난 걷고 있었다 목적지도 없이...... 난 텅 빈 시간을 거리에 풀어놓은 채 다들 행복을 찾아 하루를 열어가는 사람들 틈으로 걸어가고 있었지만 내게서 언어는 사라져 가고 있었고 지하철 계단 끝 아래에서 조그만 여자아이가 아픔이란 나이테가 묻어있는 얼굴로 우산을 팔고 있었다 “우산 하나 얼마니?”“5천 원이요”“그럼 저건?” 머리를 긁적이며 고개만 갸웃거리는 아이를 보며 장사를 하면서 가격도 모르면 어떡하냐는 눈으로 바라보던 나에게“엄마가 .. 2024. 11.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