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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Pop·Rock

Andy Williams 도 떠나가다

by DAVID2 2012. 9. 28.

 

또한명의 큰 별이 우리를 떠났다.

25일 방광암으로 저세상으로 떠난 Andy Williams는 부드러운 테너 목소리와 편안한

창법으로 동서양의 노소 남녀를 불문하고 폭넓은 팬을 보유하고 있던 가수이다.

1938년부터 형들과 같이 4중창단으로 활동을 시작한 이래 74년간이나 활동한 그의 기록을 깰 가수는 당분간 없을듯 하다. 

 

그의  주옥같은 히트곡와 수많은 애청곡들중 가장 내가 좋아하는 Moon River를 들으면서 그의 명복을 빌고자 한다.

이곡은 싱글로는 발표되지 않아 빌보드 챠트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1962년 발표된 Moon River and

Other Great Movie Themes에 수록되면서 그앨범이 1963년 백만불을 초과하는 골드레코드로 올라서는데

큰 기여를 한 수많은 사람들이 즐겨 듣는 그의 대표적곡중 하나라고 할수 있다.

 

Andy Williams / Moon River

1927년 12월 3일(미국) ~ 2012년 9월 25일 (향년 84세)

 


Andy Williams / Moon River
(피아노를 치는 사람이 이곡의 작곡자인 Henry Mancini임)
 

Andy Williams / Moon River (1962년)
 
83세 가수의 행복론


지난주 라스베가스 힐튼호텔에서 크리스마스 스페셜 쇼가 있었다.
이색적인 것은 3000석의 극장을 메운 관중 대부분이 60세 이상이라는 사실이다.
극장 뒤에서 무대를 바라볼라치면 관중석이 온통 백발로 수놓아져 ‘미 전국 노인 총회장’이라는 타이틀이 어울리는 분위기였다.
게다가 흑인 노인은 한명도 없고 전부 백인 노인들로 꽉 채워진 것도 눈길을 끌었다.

누가 출연하는 쇼이길래 노인들만 모였을까.

1950년대 빙 크로스비, 프랭크 시나트라, 엘비스 프레슬리와 함께 미국 팝송계의 수퍼 스타로 군림하던 앤디 윌리엄스의 특별 쇼였다.
아마 나이든 독자들 중에는 “앤디 윌리엄스가 아직도 살아있었나”하고 의아해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의 나이 올해 83세.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라는 말조차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의 깔끔하고

건장한
모습으로 무대에 선 앤디 윌리엄스를 보면 “늙을수록 멋을 내야겠구나”하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된다.

그러나 그의 목소리는 옛날의 앤디가 아니었다.

저음의 허스키 보이스는 사라지고 고음에 오를 때마다 약간 쇳소리가 나는 듯한 감을 주었지만 가성으로 재치 있게 순간순간을 넘겼다.
이날 쇼에는 인기가수 성대 묘사로 유명한 로버트 앤더슨이라는 가수가 앤디의 요청으로 그의 노래를 흉내 냈는데
앤더슨이 오히려 더 왕년의 앤디 윌리엄스 다웠다.

그는 자신의 목소리가 옛날 같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쇼의 상당부분을 지나간 이야기와 만담으로 메워

나가면서 자연스럽게 “늙는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 하는가”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털어 놓았다.

“나도 젊었을 때는 돈을 가장 중요시 했죠.

그러나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건강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나의 삶은 달라졌습니다”
“인생이 짧다고 하는데 사실은 인간이 인생을 짧게 만드는 겁니다.

늙는다는 것 생각하지 마세요. 달력의 나이보다 마음의 나이가 더 중요 합니다”.

“노인만 외로운 것이 아닙니다. 젊은 사람들도 외로워하죠.

엘비스 프레슬리가 바로 이 베가스 힐튼호텔에서 내가 공연 했을 때 무대 뒤로 나를 찾아온 적이 있어요.
그는 서독 군복무 시절 너무나 외로워 내가 부른 'Lonely Street’을 매일 밤 들었다면서 인기가수의 외로움을 하소연 한 적이 있습니다.

사람은 유명해질수록 지위가 높아질수록 외로운 법입니다.
여러분이 제일 행복한 사람들 입니다. 행복은 느끼는 것이지 찾아내는 것이 아닙니다”

 

 


Lonely Street(1959년 5위곡)


그는 자신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한 무대에서 계속 노래를 부를 것이라고 말하면서 프로모터의 계약 없이도 무대에

설 수 있기 위해 전 재산을 털어 'Moon River’라는 자신의 극장을 미주리주 브랜손이라는 작은 마을에 세웠다고 했다.

사람이든 꽃이든 물건이든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위치와 각도가 있기 마련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다가 죽는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계약의 노예가 되지 않고 평생 노래를 부르며 행복하게 노년을 보내는 앤디 윌리엄스의 모습은 노인들의 귀감이다.
18개의 골든 앨범을 냈고 10년 동안 NBC-TV에서 자신의 쇼를 계속 했으며 시저스 팰러스 호텔 개관식과 로버트
케네디의 장례식에서 노래 부르고 레이건대통령이 ‘미국의 국보’라고 극찬한 앤디 윌리엄스 - 그가 우리에게 전달한
메시지는 ‘젊음은 마음의 상태이지 나이의 문제가 아니며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2010년 말 이철 미주 한국일보 고문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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