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악/클래식

Tchaikovsky / Symphony No 5 in E minor, Op 64

by DAVID2 2021. 7. 29.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

1. 작곡 과정

4번 교향곡 작곡 당시 정신적 압박으로 힘들어 했던 시기와 달리 5번 교향곡을 작곡할 때는

최고의 정점에 있었습니다.

전 유럽에서도 인기가 좋아 자주 해외여행을 다니고 폰 메크 부인이라는 엄청난 후원자를 통해

정신적으로나 재정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었습니다.

당시 러시아에서는 동성애자를 엄격히 금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동성애자였던 차이콥스키는

더욱 더 폰 메크 부인에게 편지를 쓰고 고민을 털어놓았는데요  차이콥스키는 그녀에게 많은

편지를 주고받으며 10년간 지독히 괴롭히던 우울증을 겨우 이겨내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폰 메크 부인의 편지가 오랫동안 끊기는 일이 생겼고 한참 뒤에 편지를 받았는데요

그 편지에는 폰 메크 부인의 건강이 악화되었다는 소식이 쓰여있었고 차이콥스키는 좌절하며

그녀에게 “제가 얼마나 오랫동안 당신의 글씨를 그리워했는지 아십니까?” 라며 그녀가 있는

프랑스 니스로 급히 떠나는데요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은 바로 이 시기에 작곡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그의 영향을 받고 베토벤 5번 교향곡의 구성과도 닮은 이 작품은 1885년 5월부터 8월까지

단 3개월만에 교향곡 하나를 뚝딱 만들어내는데요 폰 메크 부인에 대한 애증과 미련이 담겨있어

4번,6번 교향곡과 달리 처절하게 슬픔을 담아내지는 않은 작품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비참함을

잘 담는 작곡가 답게, 슬픔 속에서 아련히 피어나는 아름다움을 적절히 잘 담아낸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Berliner Philharmoniker,

Conductor : Herbert von Karajan

 

2. 초연과 엇갈린 평가

1888년 11월 6일 페테르부르크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평론가들에게는 큰 비판을 받았는데요

특히 미국의 한 평론가는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5번은 일관성과 동일성을 찾는 것이 무익하다, 학살과

지독한 피비린내가 나며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것 같다” 라며 큰 비판을 했습니다. 하지만 평론가들과는

반대로 대중들은 큰 박수갈채를 보냈는데요 2악장의 말도 안 되는 황홀한 호른 선율과 4악장의 열정

넘치는 폭발력은 대중들의 인기를 얻기에 충분했고, 또한 교향곡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왈츠’를 3악장에

담아내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이 곡의 가장 유명한 일화는 독소전쟁에서의 연주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때는 1941년 10월 20일 레닌그라드 공방전으로 사방이 포위되었던 레닌그라드는 병사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이 작품을 시내 한복판에서 연주하기로 합니다. 그러다 2악장을 연주하던 중 독일군의

포격이 들려오기 시작했는데요, 그러나 악단과 지휘자, 관객들 모두 방공호로 대피하지 않고 모든 악장을

묵묵히 들었습니다. 이 무대는 이후 소련이 독일에게 저항할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

되ᄋᅠᆻ고 이 작품은 대독 저항의 상징으로 소련 각지에서 많은 공연을 하였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2악장의 아름다운 멜로디를 듣고 에너지 넘치는 4악장을 듣다보면 없던 사기도 생길 것

같습니다.

 

 

 

1악장 소개

Andante-Allegro con anima-tempo 천천히-활기찬 속도로 빠르게

첫 부분에서 클라리넷에 의해 폴란드 민요풍의 아름답고 밝은 느낌의 이 주제는 전 악장 전반에 걸쳐 나오는

중요한 주제로 이후 어떻게 이 주제가 나오는지 듣는것도 또 하나의 재미입니다.

리고 차이콥스키 수첩에서는 이런 글이 적혀있다고 합니다.

“제 1악장은 서주, 운명 또는 헤아릴 수 없는 신의 섭리의 완전한 복종이다"

 

2악장 소개

Andante cantabile, Con alcuna Licenza 자유롭게 천천히 노래 부르듯이

현악기의 장중한 반주로 곡이 시작되며 이후 호른의 감미롭고 호소력 있는 선율이 시작되는데, 이 선율은

현재까지도 많은 인기를 얻고있으며 이 멜로디를 그대로 가져와 재즈 트럼페터인 쳇 베이커(Chet Baker)가

'Moon Love'로 재즈 블루스 편곡한 음원을 발표했으며, 존 덴버의 'Annie’s Song', 민해경의 '어느 소녀의

사랑이야기'등 아름다운 이 선율을 다양한 장르의 곡으로 리메이크하고 있습니다.

그리그의 영향을 받은 아름다운 멜로디 선율과 더불어 차이콥스키 특유의 운명, 저항, 슬픔등을 녹여낸

여러 감정이 들게 만드는 2악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Chet Baker / Moon Love (1953)

 

3악장 소개

Valse, Allegro moderato 왈츠(원무곡), 알맞은 빠르기로

보통 교향곡의 3악장에는 미뉴에트나 스케르초가 나오는데 왈츠가 나오는 것은 상당히 참신한

아이디어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평상시 왈츠를 좋아하기도 한다고 하네요, 이후 현악기들은 빠른

16분음표 위주로 진행하며 정통 왈츠가 아닌 발레와 적절히 섞인 새로운 느낌을 들게 합니다.

그러다, 1악장 처음에 나왔던 주제가 다시 나오고 강한 화음으로 마무리하며 다가올 4악장을 준비합니다.

 

 

Tchaikovsky: Symphony No.5 In E Minor

3. Valse (Allegro moderato)

Berliner Philharmoniker · Herbert von Karajan

 

4악장 소개

Finale, Andante maestoso-Allegro Vivace 천천히 장엄하게-빠르면서 생기있게.

1악장 처음에 나온 주제가 장조로 변하여 장엄하게 시작됩니다. 이후 팀파니가 무섭게 달려오더니,

이내 늠름하고 빠른 행진을 향해 나아가는데요, 후반부에는 금관악기와 현악기가 강한 선율을

주고받으면서 ffff (포르티시시시모) 라는 무지막지한 큰 소리로 역경을 해치고 승리를 알립니다.

사기를 북돋고 행복한 결말을 보여주는 작품이지만 이 작품 5년뒤에 쓴 교향곡 6번은 비참함의

극치를 달리는데요.

 

 

 

Tchaikovsky: Symphony No.5 in E minor Op.64 

IV. Andante maestoso - Allegro vivace

Münchner Philharmoniker

Sergiu Celibidache, Conductor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