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의 마지막날인 5월 31일 주산성지에 다녀왔다.
이곳은 10여년전에 알게 되어 거의 매년 인근의 안성허브마을과 용인의 한택식물원과
함께 패키지로 다녀오곤한 곳인데 코로나 시대를 맞아 허브 체험과 캠핑을 중심으로
운영하던 안성허브마을의 영업 저조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일부 시설을 매각하는 등
규모도 축소되어 허브마을은 제외하고 죽산성지와 한택식물원 두 곳만 다녀왔다.
먼저 덩굴장미가 만개한 죽산성지의 사진들부터 올린다.
죽산성지는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죽림리 703-6번지에 있는 천주교 순교성지로
1866년 병인박해 때 참혹하고 혹독하게 신자를 고문한 뒤 처형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1995년부터 천주교 순교성지로 조성되었으며 광장, 성당, 피정관, 묵상 산책로, 25명의 순교자 묘,
묵주기도의 길, 충혼탑 등이 들어서 있다.
충청·전라·경상도로 갈라지는 주요 길목인 죽산에는 그러한 지리적 조건 때문에 조선 시대부터 일찍이
도호부가 설치되어 있었고 인근의 교우들이 붙잡혀 오면 지금은 죽산면사무소가 되어 버린 이곳에서
참담한 고문 끝에 처형되곤 했다. 여기에서 치명한 순교자들은 「치명 일기」와 「증언록」에 그 이름이
밝혀진 이만해도 25명에 이른다. 하지만 척화비를 세우고 오가 작통(五家作統)으로 사학 죄인을 색출,
무차별적으로 교우들을 끌어다가 처형하던 당시의 몸서리쳐지는 박해의 서슬을 생각해 볼 때
그 외에도 얼마나 많은 무명의 순교자들이 목숨을 잃었는지는 셀 수 조차 없다.
중부고속도로 일죽 IC에서 나와 죽산성지로 들어서는 삼거리의 죽산성지 이정표와 토피아리
주차장에서 방문객들을 환영하고 축복하는 예수님
안내도
뒷쪽에서 본 예수님 상
주차장과 만남의 장소 사이의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
만남의 장소에서
성지로 들어서는 정문
로사리오 묵주기도처
무척 긴 장미터널
장미터널 뒷편의 대성전
대성전. 언덕위에 소성당도 있다
요즘은 자원 봉사자들이 거의 없어 신부님 혼자 장미와 성지를 거의 직접 관리하신다고 하는데
어떻게 장미들을 잘 관리하시는지 대단하시다
평상시엔 이렇게 많은 방문객들이 보이지 않던데 성지 순례보다는 장미터널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많은듯 (나처럼)
적색과 녹색의 단풍이 멋진 조화을 이룬다
순교자 무덤들 (대부분 무명의 순교자라 함)
제단에서 내려다 본 입구
소성당 언덕위의 그리스도 상을 배경으로
성지 끝자락의 수원교구 영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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