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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양식/문학·예술

정약용 / 꽃

by DAVID2 2013. 7. 6.

 

 

 

 

 

 

 

 

밉게 보면

잡초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 아닌 사람이 없으되 ,

그대를 꽃으로 볼 일이로다.

 

털려고 들면

먼지 없는 이 없고,

덮으려고 들면

못 덮을 허물없으되,

누구의 눈에

들기는 힘들어도

그 눈 밖에 나기는

한 순간이더라.

 

귀가 얇은 자는

그 입 또한 가랑잎처럼 가볍고

귀가 두꺼운 자는

그 입 또한

바위처럼 무거운 법.

생각이 깊은 자여!

그대는 남의 말을

내 말처럼 하리라.

 

겸손은 사람을 머물게 하고 ,

칭찬은 사람을 가깝게 하고,

넓음은 사람을 따르게 하고,

깊음은 사람을 감동케 하니,

마음이 아름다운 자여!

그대 그 향기에 세상이 아름다워라.

 

-정약용의 <목민심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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