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촛불 중 하나를 꺼버린 이유
'죤 모래'라고 하는 미국의 대부호가 있었다.
어느날 밤, 그는 자기 서재에서 두 개의 촛불을 밝히고 책을 읽고 있었는데
마침 손님이 왔다는 전갈을 받고 읽던 책을 덮어두고 만나기로 했다.
그 때 찾아온 사람은 그 마을 초등학교 육성회장으로
학교시설 기부금을 얻기 위해 찾아온 손님이었다.
그 손님이 들어서자,
'죤 모래'는 책을 읽기 위해 밝혀두었던 두 개의 촛불 중 하나를 꺼버렸다.
그것을 본 손님은 낙심을 했다.
'이렇게 촛불 하나까지도 아끼는 구두쇠한테 기부금을 부탁한다는 것은
헛수고겠구나.'는 생각이 속으로 들어 그냥 돌아가려고 했다.
그러나 기왕 찾아온 길이니 말이나 한번 건네보자고 마음 먹은뒤
본인이 찾아온 뜻을 조심스럽게 전했다.
그랬더니 죤 모래씨는 뜻밖에도 "그 일로 오셨습니까?
대단히 좋은일 하시느랴 수고가 많으십니다.
적은 돈이지만 제가 십만 불을 기부하겠습니다.
유익하게 써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즉석에서 승락을 한뒤 기부증서를 써주는 것이 아닌가.
이에, 손님은 너무도 뜻밖이라 놀라 할 말을 잃고 그만 입을 벌리고 다물지를 못하자,
'죤 모래'는 다음과 같이 말을 했다.
"글을 읽는 데는 두 개의 촛불이 필요하지만
이야기를 나누는 데는 한 개의 촛불이면 충분합니다.
그래서 촛불을 하나 껏습니다.
오늘날 제가 이렇게 대부호가 되어 뜻있는 일에 10만불을 기부하게 된 것도
다 사소한 부분에서부터 마음을 써 절약했기 때문이랍니다."
이에, 손님은 그저 감사와 존경의 뜻을 담아 기쁨의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다.
이 이야기는 죤모래가 미국의 대부호가 되어 돈을 꼭 쓸 자리에서 흔쾌히 쓰는 것은
촛불 하나까지도 아끼는 근검 절약에서 비롯됨을 새기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물질의 풍요 속에서 아끼지 않고 닥치는대로 소비가 미덕이라고 알고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하고 있습니다.
<'정천경교무의 원불교와 가정이야기' 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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