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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클래식

Antonín Dvořák / Symphony No.8 in G major Op.88

by DAVID2 2014. 12. 22.

Dvořák, Symphony No.8 in G major Op.88

드보르자크 교향곡 8번 G장조 작품번호 88

 

Antonín Dvořák Symphony No 8 (ex No 4) G major
Herbert von Karajan conducts Wiener Philarmoniker
Allegro con brio (G major)
Adagio (C minor) 9:50
Allegretto grazioso -- Molto vivace (G minor) 21:20
Allegro ma non troppo (G major) 27:06

 

Symphony No 8 in G major, Op 88

Chamber Orchestra of Europe

Emmanuel Krivine, conductor

 

체코의 민족적, 정서적 배경이 적극 드러난 교향곡

 

아홉 곡의 교향곡을 작곡한 드보르자크에게 있어서 특히 교향곡 8번이야말로 작곡가 자신의 민족적,

정서적 배경이 전면으로 드러난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첫 번째 영국 방문을 마치고 체코로 돌아온 그는,

프라하 서남쪽 고원지대에 위치한 비소카라는 작은 산간마을에 별장을 지었다.

여름이면 여기에 머물렀던 드보르자크는 이 고장의 자연에서 비롯한 보헤미안적인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들곤 했는데,

바로 여기서 작곡한 교향곡 8번에는 비소카 마을에서 경험한 작곡가의 심상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이렇듯 보헤미안적인 풍경과 선율로부터 영감을 받아 작품으로 창작해냈기에 드보르자크에게 있어서 주저함이란 없었다.

1889년 여름 독일과 러시아를 여행하고 돌아온 뒤 본격적으로 작품 구상에 들어간 드보르자크는 불과 3개월 만인

같은 해 11월 8일에 이 교향곡을 마무리 진 것이다. 그런 까닭에 이 교향곡은 친구들이나 브람스의 조언을

거의 받지 않고 작곡한 몇 안 되는 작품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체코인으로서 자신의 유전자가 반응하여 울려낸 악상을 고스란히 오선지 위로 옮겨낸 셈이다.

그리고 이듬해인 1890년 2월 프라하에서 작곡가의 지휘로 초연되었다. 아마도 특유의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분위기

때문에 1890년 4월 런던에서 초연을 가진 뒤, 런던 타임스는 이 교향곡을 ‘전원 교향곡’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교향곡을 작곡할 무렵 드보르자크는 작곡가로서 가장 원숙한 작품을 쏟아내고 있었다.

그러한 만큼 드보르자크는 지금까지 내려왔던 교향곡 전통과는 조금 다른 파격적인 모습을 이 교향곡에 담아내고자 했다.

첫 악장에서 전개부와 재현부를 연결해 주는 형식이나 단조로 시작하는 슈베르트풍의 서주 등은 당시로서는

대단히 파격적인 시도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특히 2악장에서의 브루크너를 연상시키는 특징적인 휴지부와

바이올린 파트의 리드미컬한 상승, 이와 대조적인 장송 행진곡을 연상케 하는 장중한 발전부와 금관이 주도하는

스케일 큰 클라이맥스의 긴장감 등은 드보르자크가 바그너적인 극적 전개와 브루크너적인 발전 양식을

결코 간과하지 않고 있었음을 암시하는 듯하다.

 

드보르자크가 작곡한 아홉 개의 교향곡들은 한동안 그 ‘번호’가 혼동되어 사용된 적이 있다.

 그 이유는 드보르자크 생전에는 다섯 개의 교향곡만이 출판되었기 때문에 현재 ‘교향곡 9번’이라 불리는

<신세계로부터>는 상당히 오랜 동안 ‘5번 교향곡’으로 불렸고, 그 순서에 따라 ‘교향곡 8번’은 ‘4번 교향곡’으로

호칭되었다. 그러나 현재에는 앞선 네 개의 교향곡들이 모두 출판, 연주되고 있어 구 번호체계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일명 England로 칭하는 교향곡 8번은 1889년에 작곡 되었으며 1895년에 작곡된 신세계 교향곡과 함께

그의 최고의 걸작이자 가장 사랑 받는 두 곡으로 작품 곳곳에 보헤미아의 깊은 정서가 베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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