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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폴더/내폴더 (국내)

매미의 변신은 무죄?

by DAVID2 2012. 7. 21.

장맛비가 그치자 매미떼가 슬슬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대도시의 여름 허공을 가르는 매미 울음은 대부분 말매미 소리다.

귀가 따갑도록 울려대는 억센 울음소리에 눈살이 찌푸려지지만 말매미는 아랑곳하지 않고 사이렌처럼 “매에에에” 하며 쉼 없이 운다.

이에 뒤질세라 몸집 작은 참매미도, 애매미도 “맴맴맴맴…” 합창을 한다.

앞으로 본격적인 열대야가 시작되면 고집불통 매미들의 합창 때문에 밤잠을 설쳤다고 푸념하는 사람도 많아질 것 같다.
 하지만 여름 한철 딱 2주 남짓한 생을 위해 5년, 7년, 길게는 17년을 기다려 온 매미의 삶을 들여다보면 마냥 미워할 수만도 없다.

나뭇가지 틈새에서 부화한 뒤 애벌레가 되면 땅굴을 파고 들어가는 매미는 나무 수액만 빨아먹으며 오랜 시간 허물 벗기를 반복하다가 세상에 나온다.

 우리 선조들은 이런 매미를 보며 다섯 가지 덕(五德)을 가진 선비의 모습을 그렸다고 한다.

매미의 입은 글(文)에 뜻을 가진 선비의 갓끈처럼 곧으며 곡식을 탐하지 않으니 염치(廉恥)가 있다.

또 집이 없으니 검소(儉素)하고 죽을 때를 아는 신의(信義)가 있고 이슬만 먹고 사니 맑다(淸)는 것이다.

해질 무렵 매미 허물이 많이 붙어 있는 나무 밑에 가 보자. 껍질을 벗고 외출을 준비하는 매미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주말에는 구름 낀 가운데 소나기 오는 곳이 많겠다.

<오늘자 중앙일보에서 펌>


 

 

매미의 계절이 다시 돌아왔다.

 1주일전부터 매미 울음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니 요즘은 제법 시끄러워졌다.

요즘은 밤낮 가리지 않고 울어대는 매미들로 조금만 더 있으면 매미 울음 소음 공해에 시달릴듯 하다.

오래전  아파트 주위에서 매미의 변신 모습을 잡아 다른 블로그에 올렸던 내용을 약간 보완해서 다시 올린다.

 

 

 

매미의 변신 과정
위 좌측으로부터 시계방향으로
굼벵이 ---> 허물벗기 ---> 성충 매미 (---> 허물 )
(굼벵이 사진은 구글에서 퍼옴)

요즘 도처에 울어대는 매미가 한때는 굼벵이였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7월만 되면 아파트 주위가 매미 천국이 되어 밤낮 가리지 않고 울어대 소음 공해를 불러일으키지만

막상 그들이 허물을 벗고 매미로 변신하는 과정을 보기는 좀처럼 어려울것입니다.
저도 그간 반세기 가까운 세월을 매미들을수없이 보았고 잡아봤지만 허물 벗는 과정은 몇년전에 처음 보았으니까요.

매미가 알에서 부화하여 굼벵이로 사는 기간은 종류에 따라 3년에서 십여년까지인데

해탈하여 매미로 사는 기간은 겨우 1~3주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오랜 기간 동안 땅속에서 굼벵이로 살던 매미의 유충은 땅 위로 올라가서 나뭇가지 따위에 매달립니다.
그리고 힘을주면 등이 갈라지고 그 구멍으로 매미가 나온다고 합니다.

즉 매미의 경우 여름 한철 시원하게 울기 위해 수년간 땅 속에 있으면서 여러차례 허물벗기를 한후
땅 위로 나와

밤중 나무에 매달려 허물을 벗고 매미로 변신하는 과정은 빨리빨리 철학으로 항상 조급한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줍니다.

 

막 허물을 벗기 시작하여 얼굴과 등이 나오기 시작한 매미


 

상체가 나오기 시작하고....


실물을 보시고 싶으신 분들은 밤늦게 플래쉬을 들고 나가 안쪽 나무가지들을 비춰보시면 쉽게 보실수 있습니다.^^ 

 
거의다 나온 단계

 
몸이 다 나오기 직전


 
힘들게 나온후 잠시 휴식중 (?)


 

다 빠져나와 몸을 말리기 시작

 

 
이렇게 큰넘이 작은 허물 속에 웅크리고 수년을 살았으니 얼마나 답답했을까? ^^

 
  
막 허물을 벗어 아직 날개가 완전히 펼쳐지지 않은 상태이다.

 
앞다리 둘로 밤새도록 저렇게 매달려 있는 것이 신기하다.


몸체도 크고 유선형으로 멋진 자태를 뽐내는 말매미

 
징그럽고 흉칙한 굼벵이가 이렇게 멋지게 변신하다니.

 
허물 벗은 직후는 다 이렇게 연두색 비슷한데 몸이 완전히 마르고 난 후에는 검은색 비슷하게 된다.

 
본능이 무언지 이넘들을 손으로 건드려보니 위험을 느꼈는지 푸드득 날라 도망가는 겁니다.
그런데 날개가 마르지 않아 멀리 날지는 못하고 근처에 떨어지더군요.
불쌍해 다시 허물 위에 올려줬습니다.^^


 




 
머리에 반문(斑紋)이 있어 학문(文)있다던데...


교미중인 매미 한쌍. 이순간을 위하여 수년간 땅속에서 살아왔던가....

 


 멋진 성충 매미의 자태
불과 1~3주 노래하려고 수년을 지하에서 와신상담하였다고 하니 시끄럽더라도 참야줘야겠다.

 
매미들의 마지막 임무
종족 번식을 위해 교미를 하고 알을 낳은 후 소임을 다 마치고 죽어가는 것이 매미의 일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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