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에 넣지마. 행운의 동전인데, 다른 동전과 섞이면 의미가 사라지잖아"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조연상 4개 부문을 가져간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세상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는 절망적 세계관을 고백한 차가운 스릴러다.
희대의 살인마와 그를 쫓는 무력한 늙은 보안관을 통해 마약과 총기가 지배하는 미국의
현실을 동정 없이 그렸다.
폭력적 세계를 블랙 유머로 그려온 코엔 형제는 영화감독이나 마니아에게는 열광의 대상이었지만,
당시 대중적으로는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들은 의도하지 않았던 일이 뜻밖의
끔찍하고 모순적인 사건으로 치닫는 아이러니를 그려내는 데는 늘 탁월했지만,
일반 관객들은 "어렵다" "어둡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코웬 형제가 주요 부문에서 오스카를 거머쥔 것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처음이었다.
미국 언더그라운드 영화의 대명사가 할리우드 주류로 당당하게 입성한 것이었다.
이 영화는 코엔 형제의 12번째 연출작으로 그들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염세적 세계관을 지닌
작품으로 꼽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미국 내에서 6,400만 달러(약 600억 원)를 벌어들여
자신들의 작품 중 최대 흥행을 기록했다.
'악역'이 점령한 오스카… 영화사에 길이 남을 악역들이 제80회 오스카 연기 부문을 석권했다.
왼쪽부터 다니엘 데이 루이스(남우주연상), 틸다 스윈튼(여우조연상), 마리온 코티아르(여우주연상),
하비에르 바르뎀(남우조연상). 공교롭게도 모두 유럽 배우들이다. /AP연합
80세 생일을 맞은 오스카의 선택은 삶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었다. 전통적으로 감동의 휴먼 드라마를
선호하던 취향은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섰고, 처절한 비극을 통해 역설적으로 삶을 되짚어보는 작품들이
주요 부문을 휩쓸었다. 연기 부문 역시 영화사에 길이 남을 악역들이 트로피를 석권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2/26/2008022600183.html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No Country for Old Men, 2007)
장르: 스릴러
나라: 미국
감독: 에단 코엔, 조엘 코엔
주연: 토미 리 존스, 하비에르 바르뎀
No Country For Old Men (2007) 예고편
당신에게 찾아온 단 한번의 기회…
미국 텍사스. 사냥을 하던 모스(조쉬 브롤린 분)는 우연히 시체로 둘러싸인 현장에서 총상을 입고
죽어가는 한 남자와 돈가방을 발견하게 된다. 갈증을 호소하는 그 남자와, 240만 달러의 현금이 든
가방 사이에서 돈가방을 선택한 모스. 집에 돌아온 순간, 두고 온 남자에 대한 가책을 느끼며
새벽에 물통을 챙기고 현장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는 건 빗발치는 총탄 세례와 자신의 뒤를 쫓는 추격자의 존재.
Carter Burwell / Blood Trail (No Country for Old Men OST)
모든 행운에는 피의 댓가가 뒤따른다!
자신을 찾아온 행운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모스. 자신의 동료마저도 죽이며 빼앗긴 것을 찾으려는
살인 청부업자 안톤 쉬거(하비에르 바르뎀 분), 그리고 뒤늦게 사건 현장에서 그들의 존재를
깨닫고 추격하는 관할 보안관 벨 (토미 리 존스 분)까지,
세 사람의 꼬리를 무는 추격은 점차 그 결말을 알 수 없는 파국의 절정으로 치닫게 되는데…
No Country for Old Men 영화 전편
(저작권 문제로 언제 삭제될지 모르니 조속히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단 자막은 없음)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특별한 캐스팅 비화
원작의 생생한 캐릭터를 스크린으로 옮기고 싶었던 코엔 형제는 캐스팅 단계부터 ‘출신’을 중요시 한
그들 만의 특별한 기준으로 배우들을 섭외했다. 오랫동안 보안관으로 지낸 벨은 서부의 공간에 편안함을
느껴야 한다는 이유로 텍사스 출신의 토미 리 존스가, 쉴새 없이 도망 다녀야만 한 모스 역에는
서부와 어울리는 듯 하면서도 이질감 어린 이미지를 위해 캘리포니아 출신의 조쉬 브롤린, 그리고
베일에 쌓인 과거를 지닌 안톤 쉬거 역에는 스페인 출신의 얼굴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연기파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을 선택한 것이다. 가장 힘들었던 일은 단 하나,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할 정도로 꽃미남 배우에서 독특한 악역으로 변신해야 했던 하비에르 바르뎀을 비롯해
텍사스 사투리를 배우기 위해 코치까지 섭외해야 했던 배우들의 남모를 고생 덕분에
코엔 형제 영화 사상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로 태어날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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