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 / 야상곡 내림라장조 Op27 No2
Chopin Nocturne in D flat, Op.27 No.2 ...임동혁
1836년에 출판되 다포니 백작부인에게 헌정된 녹턴 27은 녹턴 2번, 5번과 함께 쇼팽의 녹턴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작품이다. 아름답고 균형있는 론도풍의 형식, 쇼팽 최고의 매혹적인 선율, 가장 정교한 장식음, 마무리의 완벽함, 감미로움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연주에 있어서는 완벽한 테크닉이 요구되며, 그 정확한 표현에 있어 서는 세련된 정취를 필요로 한다. |
Ingrid Fliter |
야상곡(Nocturne)이 쇼팽의 작품 중에서 차지하는 의의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선율이나 화성의 아름다움, 여기 깃든 풍성한 시정과 섬세한 감성 등은 아주 특출한 것이어서 쇼팽 음악의 한 측면을 가장 잘 나타낸 음악 형식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야상곡이라는 것 자체가 로맨틱하고 센티멘탈의 분위기를 특징으로 하는 장르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쇼팽의 야상곡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가 있더군요. 쇼팽의 야상곡을 자기식으로 변형시켜 연주한 적이 있었답니다. 잠자코 리스트의 연주를 듣기만 하던 쇼팽이 그에게 다가가서는 "내 작품을 내가 칠 수 있게 해주겠어요? 쇼팽만이 쇼팽의 작품에 변화를 줄 수 있을 텐데…"라고 말합니다. 불이 꺼졌는데 리스트가 불을 켜려 하자 쇼팽은 "켜지 마시오. 대신 다른 모든 촛불도 꺼 주십시오. 내겐 달빛만으로도 충분하니까"라며 희미한 달빛 아래서 피아노에 영혼을 불어 넣으며 한시간 내내 연주를 계속했다고 합니다. 시인이며, 나는 하찮은 어릿광대였소"라고 말했다고 하는데 사실 여부를 떠나서라도 쇼팽의 피아노 음악이 그만큼 듣는 이에게 주는 감동이 크다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없다고 하지요. 폴란드의 바르샤바에서 태어나 프랑스의 파리에서 죽기까지 그가 살다 간 39년의 짧은 생애는 피아노와 함께 피고 진 '슬프도록 아름다운' 생애였습니다. 그가 조국 폴란드를 떠나기 전에 쓴 두 곡의 '피아노 협주곡'과 파리로 진출하여 죠르주 상드를 알고 나서부터 작곡된 무수한 피아노 소품곡들은 모두가 그때그때의 쇼팽의 삶이 반영된 주옥같은 작품들이었습니다. 완전히 무르익었다고하는데요, 물론 이러한 결실이 있게 되기까지는 이미 베토벤이나 슈베르트, 멘델스존 같은 위대한 선구자들이 있었기 때문이긴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쇼팽에 의하여 그 모습이 확실하게 자리잡게 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로 평가됩니다. 고전주의가 끝나고 낭만주의가 시작된 이 시기의 서양 음악사적 의미는 '피아노의 시인, 피아노의 영혼'이라고 부르는 쇼팽의 일생과 결코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로도 비추어 볼 수 있습니다. 있는데도 쇼팽이 남긴 많은 피아노 작품들은 하나 같이 이러한 연주상의 한계를 뛰어 넘어 피아노 연주를 시을 읊 듯, 노래를 부르 듯 또다른 차원으로 승화시켰습니다. 그의 피아노 음악은 극치의 경지에까지 도달한 독특한 매력이 바로 가치입니다. 이러한 그의 천재성은 오직 그만이 갖고 있는 특별한 선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소나타 역시 대단한 빛을 발하고 있기도 합니다만, 녹턴을 비롯하여 즉흥곡, 마주르카, 왈츠, 폴로네이즈 등은 쇼팽이 새롭게 개척한 피아노곡 형식이었습니다. 새로움이 가득한 그의 곡들을 후대의 음악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정교함과 치밀한 악상을 독창적으로 사용하면서도 무엇보다도 낭만적인 아름다움을 피아노 예술로 창조해 낸 쇼팽은 그의 시대에서 이미 서양음악사에서의 위대한 대선배들의 그늘에서 벗어나 완전히 독자적인 새 지평을 열면서 음악의 세계에 군림하기 시작한 인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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