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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양식/문학·예술

노천명 / 봄비

by DAVID2 2012. 4. 21.

 

 

 

봄비/노천명

강에 얼음장 꺼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는 내 가슴속 어디서 나는 소리 같습니다 

봄이 온다기에
밤새껏 울어 새일 것은 없으련만
밤을 새워 땅이 꺼지게 통곡함은
이 겨울이 가는 때문이었습니다 
 
한밤을 줄기차게 서러워함은
겨울이 또 하나 가려 함이었습니다 

화려한 꽃철을 가져온다지만
이 겨울을 보냄은
견딜 수 없는 비애였기에
한밤을 울어울어 보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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