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 켈러가 어느 날 숲 속을 다녀온 친구에게 물었다. 무엇을 보았느냐고. 그 친구는 별반 특별한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헬렌 켈러는 이해할 수 없었다. 두 눈 뜨고도 두 귀 열고도 별로 특별히 본 것도 들은 것도 없고, 할 말조차 없다니…. 그래서 비록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했던 헬렌 켈러였지만 그녀는 스스로 만약 자신이 단 사흘만이라도 볼 수 있다면 어떤 것을 보고 느낄 것인지 미리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이것을 '내가 사흘 동안 볼 수 있다면(Three days to see)'이란 헬렌 켈러의 글은 당시 경제 대공황의 후유증에 허덕이던 미국인들을 잔잔히 위로했다. 그래서 '리더스 다이제스트'는 이 글을 '20세기 최고의 수필'로 꼽았다. 한때 우리 영어 교과서에도 실렸던 그 내용은 대략 이런 것이었다. "첫째 날, 나는 친절과 겸손과 우정으로 내 삶을 가치있게 해준 설리번 선생님을 둘째 날, 먼동이 트며 밤이 낮으로 바뀌는 웅장한 기적을 보고 나서, 서둘러 메트로폴리탄에 있는 박물관을 찾아가 하루 종일 그리고 저녁에는 보석 같은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면서 하루를 마무리하겠다. 마지막 셋째 날에는 사람들이 일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기 위해 나를 이 사흘 동안만이라도 볼 수 있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다시 영원히 암흑의 세계로 돌아가겠다."
큰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쓰다듬어 봅니다.
헬렌 켈러가 그토록 보고자 소망했던 일들을 우리는 날마다 일상 속에서 마주합니다. "내일이면 귀가 안 들릴 사람처럼 새들의 지저귐을 들어보라. 내일이면 냄새를 맡을 수 없는 사람처럼 꽃향기를 맡아보라. 내일이면 더 이상 할 수 없는 일임을 알게 되면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놀라운 기적 같은 일인지 뒤늦게나마 깨달을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매일 누리는 평범한 것들에 대해 어떤 이들에게는 이토록 간절한 소망이 될 수가 있음을 기억하시고 내가 누리고 있는 많은 축복을 되찾아 감사 드리는 삶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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