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의 기원
맥주의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약 5000년 전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시작되었다.
‘모뉴맨 불루(수메르인이 남긴 기원전 3000년경의 판비)’라 불리는 점토판의 기록에 의하면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열었던
수메르인이 처음 맥주를 만들어 마셨다고 한다.
물에 젖거나 비를 맞은 보리를 먹어야 했던 데서 우연히 맥아의 발견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당시 맥주 제조법은 먼저 의도적으로 보리를 물에 담가 발아시킨 후 다시 건조시켜 거칠게 빻는다.
거칠게 빻은 맥아가루에 물을 넣고 반죽하여 ‘맥주빵’이라는 빵을 굽는다.
이 빵을 쪼개서 병에 담고 물을 넣어 잘 흔들어 방치해두면 천연효모가 자연발효를 일으켜 알코올, 즉 맥주가 만들어진다.
이러한 원초적인 맥주 제조법은 지중해를 거쳐 알프스를 넘어 켈트인, 게르만인, 슬라브인에게 전해졌다.
유럽에서는 8세기경부터 삼과의 덩굴성 다년초인 호프(hop)를 이용하기 시작하여 특유의 향기와 쓴맛을 지닌 오늘날 맥주의
원형이 탄생했다.
유럽 중세의 수도원에서는 맥주가 많이 양조되었는데, 맥주 양조실과 빵 제조실이 나란히 위치해 있는 수도원도 있었다고 한다.
수메르인은 맥주를 ‘시카르’라 부르며 즐겨 마셨다.
누구나 매일 맥주를 배급받았는데, 노동자에게는 하루 1리터, 하급 관리에게는 2리터, 상급 관리와 궁정의 여자들에게는 3리터,
최고층의 관리에게는 5리터의 맥주가 할당되었다.
사람들은 맥주로 세금을 납부했고 노동의 대가로 맥주를 지급받았다.
메소포타미아에서 출토된 수메르 시대의 점토판에는 루루라는 이름의 의사가 기록한 처방전이 나온다.
여기에는 내복약을 마시기 쉽게 하기 위해 맥주를 같이 마시게 할 것, 간단한 약은 맥주에 녹여 환자에게 줄 것, 맥주를 우유나
다른 물질과 섞어 끓여 약을 만들 것과 같은 맥주에 관한 처방전이 적혀 있어서 맥주가 폭넓게 이용되었음을 엿볼 수 있다.
시대가 바뀌어 바빌론 제1왕조(옛 바빌로니아 왕국) 시대에 바빌로니아에서는 보리를 이용한 맥주가 8종류, 밀을 주원료로
한 것이 8종류, 곡물을 증류한 것이 4종류나 만들어졌다고 한다.
-‘하룻밤에 읽는 물건사’, 중앙M&B 펴냄 중에서-
매일 모든 백성들에게 맥주가 1000~5000cc 씩이나 배급되고 약 먹을 때도 맥주와 함께 마시게 했다니 주당들에게는
메소포타미아가 바로 지상낙원이아니었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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