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ul은 Abbey Road 세션 중 John의 Come Together를 녹음하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적이 있다. 동료들을
칭찬하는데 있어 무척 인색했던 John이 Come
Together에 삽입된 Paul의 피아노 연주에 대해 상당히 만족해하며 Paul의
실력을 인정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John의 멋진 작곡과 리드 보컬도 훌륭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는 Paul의 베이스 연주가
이곡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닌가 생각한다. 과연 Paul 다운
연주이고 그가 아니면 이런 베이스 연주를 고안해 낼수 없는 연주로 단순한
베이스
반주였다면 이곡이 이렇게 멋진 곡이 될수 있을런지 의심이 가는 부분이다.
이 곡은 비틀즈가 해체 직전까지도 그룹으로서의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음을
증명하는 곡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멤버들간의 호흡이 뛰어나다.
특히 이 곡의 오프닝 부분은 록의
고전으로 남게 될 정도로 유명해졌는데, John의
'Shoot me!'에 이은 Paul의 육중한 베이스와 John의 박수소리가 무척
인상적이다.
물론 John의 공격적인 보컬이 곡 전체를 지배하고 있으며, Paul의 백보컬도
John의 보컬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단, 이곡은 Chuck Berry의 50년대 히트곡인 You Can't Catch Me와 너무나도
흡사한 부분이 많은데 어떻게 표절 시비를 피해 갔는지 의심스럽다.
(http://www.youtube.com/watch?v=bcblXxc4oqo 참조)
비틀즈의 해산 후 가진 1972년도 솔로공연에서 John은 이 곡의 가사를 바꾸어
'Come together, stop
the war, right now!'라고 불러 월남전을 반대하는 많은
팬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이 곡은 Something의
B-side로 발매되었는데,
B-side임에도 불구하고 빌보드 차트 정상을 차지하게 된다.
이전에 언급한 바 있지만, 프로듀서 George Martin은 비틀즈 해산 후 자신이 John과
Paul에만 너무 신경쓴 나머지 George에 대해 너무 소홀히했다고 탄식을 한 바 있다.
그는 특히 George의 Here Comes The Sun을 "어떻게 보면 비틀즈가 발표한 곡들중
최고의 작품"이라고 평하면서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John은 이 곡에서 전혀 연주하지 않았는데, John 없이도 3명의 비틀즈가 훌륭한
사운드를 창조해낼 수 있음을 보여준 곡이라 할 수 있다.
사실 Paul, George와 Ringo가 연주면에서는 John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John은 훌륭한 연주자라기 보다는 비틀즈의 정신적 지주로서,
그리고 리더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해 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쨌든 비틀즈 최고의 명곡 중 하나로 자리잡은 이 곡은 제목에서부터 느낄 수
있듯이, 상쾌하고 따뜻한 기분을 전해주고 있다. 중간 부분의 5/8박자, 3/8박자
등의 변칙적인 리듬변화에도 불구하고 이 곡은 단순한 느낌을 주고 있다.
George의 리듬 감각이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음을 증명하는 좋은 사례다.
George는 어느 화창한 봄날 친구 Eric Clapton의 정원에서 이 곡을 작곡했다고
하는데, 이 곡을 들어보면 그날의 날씨가 어땠을지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정말 George가 비틀즈에서 활동하면서 보다 많은 곡들을 작곡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남기는 곡이다.
Golden Slumbers, Carry That Weight & The End
Golden Slumbers
B-side의 두번째 메들리로, 첫번째 메들리와는 달리 처음부터 정말 심각하게 시작한다.
마치
클래식 가수를 연상시키는 Paul의 보컬이 이끄는 이 곡은 사실상 클래식 그 자체다.
이 곡을 메들리의 일부가 아니라 하나의 독립적인 곡으로
만들었다면 Hey Jude에
버금가는 명곡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어쨌든 슬프면서도 힘넘치는 이 곡은
B-side를
마무리하며, 동시에 비틀즈의 마지막을 고하는 두번째 메들리로 우리를 인도한다.
피아노를 치는 Paul 대신에
George가 Bass Guitar를 연주 하였으며 당시 교통사고로
부상중인 John은 메인 녹음 세션에 참여치 못하고 나중에
별도로 녹음하여 오버 더빙하였다.
Carry That
Weight
Golden Slumbers에 이어 Ringo의 보컬로 시작되는 이 곡은 내용상
Hey Jude를
연상시키고
있다(Don't carry the world upon your shoulder). 무거운 짐을 짊어져야
하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아마 각자 자신의 길을 걸어가야 하는
멤버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중간
부분에서 Paul의 목소리가 등장하면서 You Never Give Me
Your Money의 주제가 잠시 스쳐가고 대미를 장식하는 The End로 이어지게 된다.
The End
이 곡에서 비틀즈는 사상 최고의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Ringo의 단순하지만
힘있는
드럼 솔로가 시작되면서
멤버들이 'love you!'를 외치는 가운데 현란한 기타연주가 전개된다.
특히 이 연주 부분에서는 Paul, George, John이 모두
돌아가면서 솔로를 맡고 있다.
이 곡을 통해 비틀즈는 록음악에 미쳐 음악을 시작했던 데뷔당시의 시절로 돌아가고 있는
듯하다(마치 '리듬을 기타에서
찾아보세요!'라고 외쳐대던 무명시절처럼...). 기타연주가
끝나고 Paul의 피아노 연주와 'And in the end, the love you take, is
equal to the
love you make'라는 결언이 나오면서 아쉬운 작별을 고하고 있다. 비틀즈가 그룹으로서의
해산을 알고 의도적으로 이
곡을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연이든 아니든 이 곡은
비틀즈 최후의 앨범이나 다름없는 Abbey Road를 마무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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