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bert Schumann (1810-1856)
Symphony No. 1 in B flat major, op. 38 "Spring" ("Frühlingssymphonie")
I악장 Andante un poco maestoso - Allegro molto vivace
Leonard Bernstein, conductor
Wiener Philharmoniker
Vienna Philharmonic Orchestra conducted by Wilhelm Furtwängler
Live Recording, Munich, October 29, 1951
1. First Movement - Andante un poco maestoso - Allegro molto vivace 10:56
2. Second Movement - Larghetto 06:40
3. Third Movement - Scherzo: Molto vivace - Trio I: Molto piu vivace - Trio II 06:21
4. Fourth Movement - Allegro animato e grazioso 09:46
따사롭게만 느껴지지 않는 슈만의 ‘봄’
교향곡 1번 B플랫장조에 붙어 있는 ‘봄’이라는 표제는 대체로 슈만이 직접 붙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모두 4개 악장으로 이뤄져 있는데 슈만은 각각의 악장마다 ‘봄의 방문’, ‘해질녘’, ‘즐거운 놀이’, ‘무르익은 봄’이라는 표제를 붙였습니다.
특히 1악장 도입부에서 호른과 트럼펫이 연주하는 첫 번째 주제의 악상을 시인 아돌프 뵈트거의 ‘봄의 시’(Fruhlingsgedicht)에서
얻어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골짜기마다 봄이 꽃 피고 있다’라는 구절이지요. 이런저런 이유로 ‘봄’이라는 표제가 통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슈만은 웬일인지 곡이 완성된 후에 ‘봄’이라는 표제를 떼어버리고 초연 당시에도 그냥 ‘교향곡 1번 B플랫장조’로 발표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이 곡은 ‘봄’이라는 표제성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요. 신혼의 단꿈에 부푼 슈만의 행복감, 봄날의 생동하는
분위기 등의 해석이 따라붙는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 곡이 그렇게 따사로운 느낌으로만 충만한 것은 아닙니다.
슈만이 최초의 자필악보에 써 넣었던 ‘봄’이라는 표제와 달리, 어둡고 광폭하며, 심지어는 여전히 한풍이 몰아치는 듯한
악상들이 곳곳에서 튀어나옵니다. 네 개의 악장을 반복해 들을수록 슈만의 강박과 우울이 곳곳에서 느껴지는 게 사실이지요.
정신적 분열, 혹은 조울은 슈만의 음악을 이해하는 통로 가운데 하나일 겁니다. 교향곡 1번도 그렇습니다.
트럼펫과 호른의 팡파르로 시작하는 1악장은 처음부터 무겁고 느리지요. ‘봄이 왔다’라는 암시로는 왠지 부적절해 보이는
이 불안한 팡파르는 1악장이 끝날 때까지 여러 번 반복됩니다. 가끔 목관악기들, 특히 플루트가 앞으로 나서며 봄날의 새소리를
연상케 하는 악구를 연주하지만, 그 새들의 지저귐마저 이내 사그라지고 다시 어두운 팡파르가 고개를 쳐들고 있지요.
이어서 라르게토(Larghetto)로 느리게 흘러가는 2악장은 슈만의 ‘봄’에서 가장 로맨틱한 악장으로 손꼽힙니다.
하지만 그 로맨틱은 우아함이나 사랑스러움보다는 어딘지 쓸쓸한 비애의 정서를 풍깁니다. 아타카(attacca)로 중단 없이
이어지는 3악장 스케르초에서도 불안한 기색이 역력하고, 마지막 4악장에서 햇살처럼 잘게 부서지는 음표가 잠시 고개를
내밀지만 이 역시 관현악 총주의 무거운 기세에 눌려 사라져버리고 말지요.안타깝게도 슈만은 ‘마음의 병’을 끝내
치유하지 못했습니다. 44세에 라인 강에 몸을 던졌다가 지나가던 배에 간신히 구조됐지만, 46세에 엔데니히 정신병원에서 눈을 감습니다.
그는 왜 세상을 떠나기 이틀 전에 찾아온 아내 클라라에게 “알겠어(Ich kennen)”라고 말했던 것일까요? 슈만은 본 교외의 묘지에 묻혔고
아내 클라라도 40년 뒤에(1896년) 옆자리에 누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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