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의 양식/좋은글

윗사람의 참 모습 (Noblesse Oblige)

by DAVID2 2012. 4. 1.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 보병대를 추격하던 한 미국 지휘관에 관한 이야기다.

독일 병사들은 산악 도주로를 통해 재빨리 퇴각했기 때문에 미군들도 신속하게 쫓아가
독일군을 소탕해야만 했다.

미군은 산길을 따라 독일군을 추적하다가 지뢰가 많이 숨겨져 있는 평야에 다다랐다.
밤이 되자 지휘관은 부하들에게 들판 가장자리의 관목이 우거진 숲에 캠프를 치도록
명령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밤새 내린 눈이 마치 담요처럼 주위를 뒤덮고 있었다.
지뢰가 눈에 덮여 보이지 않아 도저히 지뢰밭을 뚫고 지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지휘관은 어떻게 할지 곰곰이 생각한 끝에 부하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 누군가 한 사람이 들판을 가로 질러 가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
불행히도 그가 지뢰를 밟아서 생명을 잃는다면, 다음 병사가 앞의 병사가 걸어간
그의

발자국을 따라갈 것이며, 그곳에서부터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 들판을 완전히 가로질러 안전하게 건널 때까지 이 일을 계속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지휘관은 돌아서서 들판으로 향했다. 
한 장교가 놀라서 지휘관의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 
"안됩니다.  만약 사고로 돌아가시기라도 하면 주가 우리를 지휘한단 말입니까?"
이 말을 들은 지휘관이 웃으며 말했다.
"그런 일이 생긴다면 당연히 자네가 부대를 지휘 해야지."
그리고는 지뢰로 뒤덮인 들판을 가로질러 가기 시작했다.
 
얼마 후에 이 지휘관은 무사히 들판을 가로질러 건너편에 도착했다. 
거기서 몸을 돌려 부하들을 바라보며 외쳤다. 
"자, 너희들은 단지 내 발자국을 따라오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안전할 것이다."


어려운 공격을 할 때 부하들의 맨 앞에 서고, 부득이 퇴각을 할 때에는 가장 뒤에 서야

하는 것이 'Noblesse Oblige' 즉 윗사람의 의무'이다. 
생색나는 일에만 앞장서고 어렵고 힘든 일에는 부하들의 뒤에 몸을 숨긴다면 그런

상관을 따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 윌리엄 보쎄이-

 

 

이 글의 지휘관은 진정한 리더십이 무엇인가를 자기 목숨을 걸고 부하들에게 보여준,

참된리더의 전형이라고 하겠다.

'명장(名將) 밑에 약졸(弱卒) 없다'는 말은 이런 지휘관을 받드는 부하에 들어맞는

말일 것이다. 

선진국들의 오늘 날이 있기까지는 귀족, 상류층의 'noblesse oblige' 정신이 투철했기 때문이다.

고대 로마제국 시대의 포에니 전쟁 중 집정관 전사자가 무려 13명에 달하였고, 

영국의 경우 1,2차 세계대전 중 이튼 칼리지(귀족 자제 학교) 출신만 2천 여명이

전사하였고 Falkland 전쟁시 Andrew 왕자가 가장 위험부담이 큰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했던 것은 이러한 정신을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6.25 전쟁 시 미군의 장성 아들 142명이 참전, 그 중 35명이 사상 당했으며

중국군으로 참전했던 모택동의 아들도 전사한 것은 이러한 국가들이 강대국으로

발전한 것과 무관하지는 않은 듯하다.

 

원래 노블리스는 '닭의 벼슬'을 의미하고 오브리제는 '달걀의 노른자'라는 뜻이다.

이 두 단어를 합성해 만든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닭의 사명이 자기의 벼슬을 자랑함에

있지 않고 알을 낳는데 있음을 말해 주고 있다.

간단히 말하면 자회 지도층의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말로 사회로부터 정당한 대접을

받기 위해서는 자신이 누리는 명예(Noblesse)만큼  의무(oblige)를 다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우리나라의 고위직이나 국회위원 중에 이러한 리더가 과연 얼마나 있는지?

몸통은 없고 깃털만이 휘날리는 우리나라의 정치 사회 풍토 속에서도 열흘 후

선거에서는 이러한 리더들에게 투표해 주기 위해 눈 비비고 찾아봐야 하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