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valdi / Concerto No.1 in E major, RV269 'La Primavera(봄)'
Violin: Janine Jansen
1악장 : Allegro
봄이 왔다. 새들은 즐거운 노래로 인사를 한다. 그때 시냇물은 살랑거리는 미풍에 상냥하고 중얼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흘러가기 시작한다. 하늘은 어두워지고 천둥과 번개가 봄을 알린다.
폭풍우가 가라앉은 뒤, 새들은 다시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봄’을 여는 1악장에서 경쾌한 합주가 울려 퍼지면 세 대의 바이올린으로 묘사되는 새들의 노래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 소리는 너무나 사실적이고 명랑해서 이 작품이 봄의 상쾌함을 나타낸 음악이란 설명을 굳이 덧붙이지 않더라도 음악 자체만으로도
봄의 활기를 전해줍니다. 겨울 동안 얼어 있던 시냇물이 녹으면서 마치 중얼거리듯 졸졸 흐르는 소리도 들려옵니다.
변덕스런 봄날답게 갑자기 천둥, 번개가 치는 소리도 들려오지요.
2악장 : Largo e Pianissimo sempre
여기 꽃들이 만발한 즐거운 목장에서는 나뭇잎들이 달콤하게 속삭이고 양치기는 충실한 개를 곁에 두고 잠들어 있다.
한가로운 전원 풍경을 나타낸 2악장에선 춘곤증을 이기지 못한 양치기가 꾸벅꾸벅 졸고 있습니다.
그때 양치기의 옆을 지키고 있는 충실한 개가 ‘멍멍’ 하고 짖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비발디는 개 짖는 소리는 비올라의 짧고 강한 음향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그 소리는 마치 타악기 소리 같기도 합니다.
비올라로 개 짖는 소리를 표현한 비발디의 재치에 새삼 감탄하게 됩니다.
3악장 : Danza pastorale
님프들과 양치기들은 전원풍 무곡의 명랑한 백파이프 소리에 맞추어 눈부시게 단장한 봄에 단란한 지붕 아래서 춤추고 있다.
3악장은 봄을 찬양하는 전원무곡입니다.
이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꽃이 핀 봄의 들녘에서 님프들과 양치기들이 서로 손을 잡고 즐겁게 춤추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I Musici Group. Violin Solo, Federico Agostini, 1988
00:22 I. Allegro
03:43 II. Largo e Pianissimo sempre
06:39 III. Danza pastorale
Julia Fischer & Academy of St. Martin in the Fields
i. Allegro
ii. Largo e pianissimo sempre
iii. Allegro pastorale
'봄'은 9:42까지 연주되고 그후에는 여름, 가을, 겨울이 계속됨
비발디는 <사계>의 악보를 출판할 당시 각 계절마다 14행시로 이루어진 소네트를 붙였습니다.
이 소네트의 작가가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시구에 베네치아의 방언이 사용된 점이나 비발디의 편지에
자주 나타나는 베네치아 식 철자법이 사용된 것을 보면 비발디 자신이 이 시를 직접 지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바쿠스의 술’과 같이 고대 신화에 등장하는 구절로 보아 이 시를 기존의 문학작품에서 따왔을 가능성도 엿보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 유명한 명곡에 시를 붙인 작가가 누구인지는 수수께끼로 남아 있지요.
<사계> 악보엔 이름 모를 시인의 소네트뿐 아니라 악보 군데군데에 비발디가 쓴 몇 가지 해설이 있습니다.
그래서 악보를 펼쳐놓고 악보를 따라가며 음악을 듣다보면 비발디의 재치 있는 메모를 발견하게 되는 기쁨도 있지요.
이를테면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을 묘사한 악구에 ‘주정뱅이’란 말을 적어놓는 식이지요.
<사계>를 들어보면 음악으로 표현된 계절의 변화가 무척 인간 중심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 작품에서 봄과 가을은 인간에게 안락함을 주는 계절로, 여름과 겨울은 인간을 위협하고 공격하는 계절로 그려집니다.
Antonio Lucio Vivaldi (March 4, 1678 ~ July 27, 1741)
안토니오 비발디는 1678년 베네치아에서 태어나 1741년 빈에서 세상을 떠난 이탈리아의 위대한 작곡가인
동시에 뛰어난 바이올린 연주가 였으며, 또한 교육가이기도 하였습니다. 1703년 가톨릭 성당의 사제로
출발하였으나 천식등의 이유로 1년 후에 물러나 음악에 헌신하였습니다.
'비발디'는 붉은머리였기 때문에 항상 '빨강머리의 사제'라고 불리웠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미사 도중이라도 악상(樂想)이 떠오르면 이를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제의실(祭衣室)로 쏜살같이
뛰어 들어갔으며, 그리고는 정신없이 오선지 위에 곡을 썼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미사 집전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경우가 다반사였다고 하는데, 결코 모범적인 사제가 되지 못했던
그를 위해주교는 비발디를 고아원의 음악선생님으로 보내게 되었다고 합니다. 비발디는
1703~1740년까지 베니스의 여자 고아원인 피에타 음악학교의 지휘자 겸 작곡가, 교사, 음악 감독을
역임합니다. 작곡가겸 바이올리스트로서의 그의 명성은 당시 이미 전 유럽에 퍼져 있었다고 합니다.
25세때 맡은 여성으로만 구성된 이 음악학교의 오케스트라는 상당히 수준이 높아 그녀들을 위해 그는
모테트와 칸타타, 오라토리오 등 많은 작곡하였습니다.
특히 비발디가 이 곡에서도 보여주는 3악장(알레그로 - 아다지오 - 알레그로)에 의한 협주곡 형식은 바로
J.S.Bach에게 영향을 주어 바로크 시대의 가장 중요한 협주곡 형식이 되었다고 합니다.
"똑같은 곡을 1백곡이나 써갈긴 사람이다."
이것이 험담가로도 유명한 후세의 스트라빈스키가 비발디를 비꼬아 한 말이랍니다.
그도 그럴 것이 비발디는 교회용, 행사용 등등으로 몇 개 악장으로 된 꽤 긴 곡을 평균 2,3일에 한 곡씩은
써야 할 처지였는데사보가들이 미처 따라오지 못할 만큼 초고속으로 작곡을 해댄 결과 그는 협주곡만 해도
477곡이나 남겼다고 하니 많은 작품들이 그게 그거라고 할 정도로 서로가 엇비슷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사계'가 모든 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음에서 보듯이, 그의 작품성까지 비하시켜서는 안될 일입니다.
'비발디'의 협주곡 중에서 제5번 A장조 '바다의 폭풍우', 제6번 A단조 '즐거움', 제7번 D장조,
제18번 G단조, 그리고 '사계'는 너무나 잘알려지고 세상 사람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곡입니다.
이 '사계'는 베토벤의 '전원' 교향곡의 선조가 된 곡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음악 > 클래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Mendelssohn / Spring Song (0) | 2015.03.11 |
---|---|
Morzart / Le Nozze di Figaro 중 Che Soave Zeffiretto (0) | 2015.03.10 |
Jean Sibelius / Valse triste, Op. 44, No. 1 (슬픈 왈츠) (0) | 2015.02.27 |
Mozart / Symphony No.40 in G Minor, K 550 (0) | 2015.02.16 |
Rachmaninov / 피아노 협주곡 제1번 (0) | 2015.01.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