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버스 10
(만 원의 기적)
마을버스가 정류장에 멈췄을 때
한 어르신이 버스에 올랐는데
요금이 없다며
기사에게 사정을 하는게 아니겠어요
기사님은 따지듯
"왜 차비도 안 가지고 다녀요"
큰소리로
불만스럽게 말을 하면서요
이때
초등학교 5.6학년쯤 보이는 학생이
기사에게 다가가더니
주머니에 있는 만 원짜리 한 장을
요금통에 넣는 게 아니겠어요
"아저씨!
다른 할아버지들도
돈이 없다 하시면 차비 받지 말고
이 돈으로 그냥 태워주세요.."
생각지도 못한 마음 씀씀이와
야무진 말 한마디에
버스에 탄 어른들은
내심 부끄러워 하고 있었는데요
잠시 후
학생이 자리로 와 앉으려는 순간
흰머리 지긋한 할머니 한 분께서
온화한 미소로 아이에게 만원을 손에
쥐여주며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계시는게
아니겠어요
"이건 내가 주는 용돈이다.."
라면서요
그 모습을
지켜본 버스 안 사람들의 가슴은
따뜻한 봄바람을 맞은 듯
미소가 얼굴마다 매달려 있었습니다
만 원짜리 한 장이 준
기적을 보면서...
<출처「노자규 웹에세이스트」>
attn/이글은 실화를 모티브로 각색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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