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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양식/문학·예술

교과서가 죽인 책들

by DAVID2 2012. 4. 30.

역사를 바꾼 책들(Books That Changed The World)
               -
‘교과서가 죽인  책들’, 로버트 다운스 지음, 예지 펴냄-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마르크스의 ‘자본론’,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이 책들의 공통점에 해당되는
것을 모두 고르시오

1)      유명하다.                                

2)      역사상 중요한  책들이다.

3)      읽고서 감동 받은 책들이다.

4)      읽어본 적 없다.

 

여러분은 위의 네 문항 중 몇 개에 동그라미를 쳤습니까?
분명히 세 개에 동그라미를 쳤을 것이다.
1, 2, 3번 아니면 1, 2, 4번으로.
그리고 자신하건대 1, 2, 3번을 택한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고
1, 2, 4번을 택한 사람이 거의 대부분일 것이다.

 

 

사실 위의 책들이 유명하고 역사상 중요한 책들이라는 점은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하면 카타르시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하면 정치학의 고전,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하면

자유방임주의, 마르크스의 ‘자본론 하면 사회주의의 바이블,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하면 잠재의식이라는 등식이

자동적으로 떠오를 정도이다.

 

그런데 우리가 어디서 이런 등식을 알게 된 걸까?
혹시 등식을 떠올리는 순간, ‘빨간 밑줄 쫙쫙, 별표 다섯 개’도 같이 떠오르지는 않는가?
그렇다. 위의 책들은 우리가 학교에서 교과서를 통해 배운 책들이고 선생님들이 ‘이번 시험에 꼭 나온다’면서 침을

튀기며 강조한 책들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라. 혹시 위의 책들이 유명하고 역사상 중요하다는 것도 학교에서 그렇다고 배웠기 때문에 그렇게 알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가 위의 책들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선생님이 짚어준 핵심 포인트 몇 줄이 전부가 아닌지.
그리고 교과서가 역사적으로 위대한 책들을 죽인 꼴이 된 것은 아닌지.
 

(중략)

 

 

 

‘교과서가 죽인 책들’에는 저자와 책에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시식용으로 위대한 책들의 본문들이 실려있다.
여기 실린 시식용 책들을 맘껏 맛보시고 교과서가 죽인 책들을 다시 살릴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유명하고 좋은 책이지만 읽어본 적 없다’가 아니라 ‘유명하고 좋은 책이고 읽어봤는데 역시 감동적이더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도서관학의 거두로 ‘도서관은 대학의 심장이다’라는 모토 아래 평생을 도서관의 발전에 바쳤으며 미국 도서관협회 회장을

역임한 로버트 다운스의 이 책을 번역한 경희대 곽재성 교수의 서문 일부이다.

 

이 책은 위에 나온 다섯 권의, 유명하면서도 잘 읽혀지지 않는, 대표적인 고전들 외에 호머, 플라톤 등 고대 희랍에서부터

아우구스티누스, 코페르니쿠스 등 중세를 거쳐 아이작 뉴턴, 에드워드 제너, 토마스 맬서스, 찰스 다윈까지 인류역사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 고전 27권의 내용을 간추려 소개하고 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제법 글줄깨나 읽었다고 자부하는 나로서도 상기 질문에 대한 답이 1,2,4번인데 이 책 한 권으로 많은

위대한 책들을 ‘뷔페’ 처럼 시식할 수 있다면 바쁜 세상에 원서를 다 읽을 수는 없겠고 이 책이라도 한번 읽어봐야 하겠다.

PS: 오래전에 출판되었던 책, 오래전에 어렵사리 읽었던책 그리고 오래전에 전에 운영하던 블로그에 올렸던 글이라

      시기적으로는 맞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시대를 초월한 좋은 책들이라 다시한번 소개한다.

      그런데 이책을 읽는데는 많은 인내심이 필요하다.

      총 500페이지 가까히 되는 방대한 양 뿐 아니라 어려운 내용을 좀 지루하게 설명하고 있어 중도에 몇번씩 포기할까

      하면서 읽었던 책이다. 과연 교과서가 죽인 책들을 살리려다 이책마저 죽어버리지 않았을지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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