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아들에게
아들아, 내 말 좀 들어보렴
내 인생길은 수정으로 된 계단이 아니었다
압정도 널려있고 나무가시들과 부러진 널빤지 조각들,
바닥에 카펫이 깔려있지 않은 맨 바닥이었지.
그렇지만 쉬지 않고 열심히 올라왔다.
더듬어 내려서고 모서리 돌아가며
때로는 불 없이 깜깜한 어둠 속을 갔다.
그러니 얘야 절대 돌아서지 말아라.
사는 게 좀 어렵다고 층계에 주저앉지 말아라.
여기서 넘어지지 말아라-
얘야 난 지금도 가고 있단다.
아직도 올라가고 있단다.
내 인생길은 수정으로 만든 층계가 아니었단다.
- 랭스턴 휴스
아들아, 여기서 넘어지지 말아라
어머니가 자신이 걸어온 인생길을
끝없이 이어지는 층계에 비유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흑인 특유의 사투리를 쓰는 이 어머니의 삶은
누구보다 힘겨웠던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도 가시나무 헤치고 어둠 속을 더듬으며
층계를 올라가는 어머니의 모습이 너무나 의연하고 아름답습니다.
우리의 층계 길을 올라가면서 걸핏하면
다시 돌아가고 싶고 주저 앉아 버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오늘도 쉬지 않고 삶의 계층을 앞장서 올라가는,
그런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그럴 수가 없습니다.
'사는 게 좀 어렵다고 주저앉지 말아라.'
어머니의 말씀이 가슴을 울리기 때문입니다.
- 장영희의 英美詩 산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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