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안 룰렛(Russian roulette)이란 게임이 있다.
자살의 한가지 방법으로, 또는 포로나 죄수에 대한 고문을 위한 한가지 방법으로 실행되기도 하지만
주로 자신의 용기를 나타내기 위해 자랑하기 위한 게임으로 군인, 범죄자, 젊은이들 사이에서 행해졌다고
하는데 게임으로 이름을 보건데 러시아에서 시작되지 않았나 한다.
로버트 드니로가 출연했던 유명한 영화 "The Deer Hunter'에서 소개되어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 게임은 회전식
연발 권총의 여러 개의 약실 중 하나에만 총알을 넣고 총알의 위치를 알 수 없도록 탄창을 돌린 후, 참가자들이
각자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기는 게임이다.
한명이 러시안 룰렛을 한 후, 그 다음 사람에게 넘긴다.
매회 실린더를 돌리는 방법을 택할 경우 매번 총에 맞을 확률은 1/6(약 17%)로 한바퀴가 다 돌더라도
모두 생존할 가는성이 있지만 다음 사람에게 넘길때 실린더를 돌리지 않고 다음 사람이 방아쇠를 당기는
방법의 경우 첫사람이 죽을 확률은 1/6, 그 다음 사람은 1/5, 그다음 사람은 1/4. 1/3, 1/2 그리고
마지막 사람의 경우에는100%가 되어 한바퀴가 돌기전 사망자를 내는 게임으로 그야말로
목숨걸고 용기 자랑을 하는 무모한 게임이다.
엊그제 집 창문 밖으로 까치 한쌍이 벌이는 러시안 룰렛 게임을 목격하였다.
낮잠을 자려는 고양이에게 누가 더 가까히 다가가느냐 하는 용기를 자랑하는 게임을 벌이는 까치들이였다.
한마리가 먼저 고양이에게 가까히 가서 깍깍 거리며 약을 올린 후 후퇴하면 다음 까치는 더 가까히 다가가
소리를 지르고 돌아오고 ...... 차례대로 점점 가까히 다가가는 게임을 벌이고 있었다.
고양이들이 순발력이 제법 뛰어나 마음만 먹으면 이들에게 덥쳐 맛있는 식사를 할수 있을텐데 정말
이들의 용기가 대단한 건지 무모함이 극치를 달리는 건지 모르겠다.
흔히 새 대가리, 새 가슴이란 말을 많이 한다.
그런데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많이 본다. 새가 바보라는 의미에서 새대가리라 하겠건만
예전에 어느 동영상을 보니 새한마리가 행인이 빵 조각을 그냥 먹지 않고 물가에 던져 놓고
물고기가 이를 먹으러 수면으로 나올때 물고기를 잡아먹는 장면을 본 적이 있고
(http://www.youtube.com/watch?v=jqlv-ZVIhu8 참조) 오늘 러시안 룰렛을
벌이는 새들을 보니 새가슴이란 말이 얼마나 사실과 다른지를 실감하였다.
하여간 러시안 룰렛을 벌이던 이 까치중 한마리는 목숨이 아까웠는지 중도 포기하였는데
나머지 한마리는 거기서 끝내지 않고 고양이의 뒷다리와 꼬랑지를 쪼으는데까지 성공하는
대단한 용기을 보여주었다. 정말 못말리는 까치들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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