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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클래식

Mendelssohn/Hebrides Overture-Fingal's Cave

by DAVID2 2012. 6. 7.

 

Mendelssohn/Hebrides Overture-Fingal's Cave

핑갈의 동굴


Israel Philharmonic Orchestra

Overture to Die Hebriden in B Minor, Op.26 (Fingal's Cave)

핑갈의 동굴은 영국 스코틀랜드의 북서쪽 연안에 가까운 대서양에 위치한

Hebrides 제도의 Staffa섬에 있는 암굴이다.  

이 지방을 다스렸던 전설 속의 왕 핑갈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이 지방은 대서양의 파도가 밀려와 바위에 부딪쳐 하얗게 포말을 지으며

부서져내리는 속으로 기암절벽이 드러나 기가 막힌 절경을 이루는 곳이다.

핑걸의 동굴은 폭풍치는 바다를 가장 절밀하게 음악적으로 표현한 곡으로 꼽힌다. 

 

 

 

Director: Lü Jia
Orchestra di Roma e del Lazio

이 곡에 가장 열광했던 것은 영국인들이었는데, 그들은 이 위대한 작품이 자기네

나라의 자연환경을 그렸다는 사실을 뿌듯해했죠.

어떤 작가는 “이 곡은 바다의 위험을 곧장 연주회장으로 옮겨왔다”라며 경탄했습니다.

트롬본 없이 고전적인 2관 편성 오케스트라를 위해서 작곡된 이 서곡은 소나타

형식의 구성 원리를 따르는 등 형식면에서는 기존의 관례에서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풍부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바다의 율동과 그 위의 갖가지 형상들을 세밀하게

묘사했다는 점에서는 미래의 음악을 태동시키고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이처럼 순수한 기악음악을 통해서 회화적⋅문학적⋅철학적 내용을 표현하는
표제음악은 낭만주의 시대에 가장 중요하게 대두된 장르 가운데 하나였고,

그 중에서도 ‘핑갈의 동굴’처럼 단악장으로 이루어진 ‘연주회용 서곡’은 1850년대

리스트가 창시하게 되는 교향시의 원형이 됩니다.  


London Symphony Orchestra (Claudio Abbado, conductor)

 

음악은 은근한 일렁임으로 시작됩니다. 처음에 파곳, 비올라, 첼로로 제시되는

 b단조의 중심주제는 파도를 연상시키는데, 이 주제는 이후에도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며 곡 전체를 지배합니다. 이 파도가 점차 진폭을 확장해 가는 동안

목관악기에서 흘러나오는 또 하나의 선율은 그 위에 떠 있는 바위의 모습을

떠올리는 듯합니다. 이제 바람이 점점 더 세차게 불어오고 파도가 바위에 부딪혀

부서지는 모습이 묘사됩니다.  
이 파동이 잠시 가라앉으면 이윽고 파곳과 첼로가 D장조의 칸타빌레 주제를

차분하게 꺼내놓습니다. 느긋하게 노래되는 이 선율은 잔잔해진 바다를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배의 모습, 또는 항해하는 나그네의 객수와 기대감을

드러내는 듯합니다. 하지만 이내 바다는 다시 거칠어지고 코데타에 등장하는

새로운 주제는 마치 배를 뒤엎어버리기라도 할 듯이 격렬한 기세로 휘몰아치는

폭풍우와도 같습니다.전개부로 들어가면 갖가지 의성음이 들려오며 배가 섬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상상력을 발휘한다면 바닷새의 울음소리,

바다표범의 포효도 들을 수 있겠죠. 아울러 부서지는 파도와 물보라 소리,

어디선가 홀연히 불어와 귓가를 스치는 한 줄기 바람의 감촉도.

이후 음악은 계속해서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며 변화무쌍한 바다의 모습과 그

항해 동안 멘델스존이 체험했던 긴박한 순간과 바다의 운치, 또 핑갈의 동굴에서

느꼈던 강렬한 감흥을 우리에게 고스란히 전달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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