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읽어주는 여자 홍옥희가 해설하는 명화 산책, 오늘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여인'을 소개합니다. KTV가 2월 1일 방영한 그림 읽어주는 여자의 내용입니다. 미켈란젤로 / 최후의 심판 Michelangelo / The Last Judgement 1537-41 이 작품은 시스틴 성당 제단 뒤에 채색된 프레스코 벽화이다. 성당 천장에 새겨진 구약의 창세기 이야기가 20여 년을
흐르는 동안, 유럽은 신·구교로 분열되고 로마가 약탈당하면서 교황의 권위는 하락하고 있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최후의 심판>은
인간과 예술에 대한 신의 심판을 기다리는 미켈란젤로의 붓끝에서 탄생하게 되었던 것이다. 육신의 죄와 근심으로 가득 찬 인간들은 지상에서 고통스런 몸부림을 치며 천사들의 구원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을 심판하는 예수는 천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하늘과 땅에 창조된 모든 것들 사이에서 가장 밝게 빛나고 있다. 예수와 대지 사이에 위치한 하늘에는 요한계시록의 선지자들이 심판의 나팔을 불고 있다. 미켈란젤로는 인간이 취할 수 있는 모든 포즈를 형상화시키고 있다. 과거가 기록된 책을 읽게 하는 천사들 속에 절망에 찬 인간들의 모습이 보인다. 무덤에서 일어난 수많은 죽은 자들, 옷을 걸치거나 벗은 사람들, 아직 잠에 취한 사람, 벼랑에 매달리거나 땅 위로 추락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이들을 감시하는 천사들 위에서 한 성자는 불구덩이 속에 죄인을 던져 버리고, 천국에 몰래 들어온 자들을 다시 지옥으로 밀어내며, 사탄은 악한 자들을 집어내어 끌고 간다. 다른 한편으로는 순교자들임을 나타내는 이들, 살이 벗겨진 성 바르톨로메오, 십자가를 든 성 안드레가 보이고, 예수의 머리 위에는 그가 못 박혔던 십자가, 기둥, 그리고 가시 면류관을 든 천사들이 보인다. 이 모두가 성당 내부가 전율하듯 생동감 있게 재현되고 있다. 흰색과 푸른색의 공간 위로 상승하는 인간의 구원으로의 욕망은 선악을 주관하는 예수의 최후 심판에 따라 환희와 절망이 한 곳에서 교차하고 있다. 육체의 이상미를 추구하던 신플라톤주의와는 거리가 먼, 인간의 가장 더럽고 추한 모든 것들이 "숨김없이" 꿈틀대고 있다. 이 작품은 교만한 인간들의 신앙으로의 경건하고 겸손한 복귀를 외치는 미켈란젤로 최후의 메시지이다. (해설: 성화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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