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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양식/문학·예술

명화산책 (22) / 신윤복의 월하정인

by DAVID2 2016. 6. 25.

 

그림 읽어주는 여자 홍옥희가 해설하는 명화 산책, 오늘은 신윤복의 '월하정인'을

개합니다.  KTV가 1월 27일 방영한 그림 읽어주는 여자의 내용입니다.



신윤복 / 월하정인




월하정인에서 신윤복의 아름답고도 섬세한 필묵법과 설채법은 그의 작품의 주제인 남녀간의

춘정(春情)을 더욱 강조하며 현대적인 세련미를 보여줍니다. 화면 오른쪽 하단의 두 인물은

수줍은 듯 서로를 향하고 있습니다. 이 둘은 이제 막 만나서 수줍어 하는 지, 곧 헤어져야

해서 아쉬워하는지 모를 표정을 보여줍니다. 배경은 어두운 밤 속에서 흩어지며 사라지고 있고, 

어두운 밤 달빛만이 남녀를 비추며 그림의 내용을 더욱 강조합니다.

어두움 속에서 달빛이 부셔지며 빛을 발하는 모습을 검푸른 빛의 설채로 표현하였고,

담벼락에 어둠이 흩어져 내리는 모습의 표현 등에서 그의 뛰어난 필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한쪽 담벽에 쓰여진 月沈沈夜三更  兩人事 兩人知 이라는 제문은 혜원의 흘리듯 쓴 필체와

그림의 분위기가 서로 어우러지며 절묘한 시서화의 조화를 말해줍니다.


어둠 속에서 배경은 흐릿한 담채로 그려진 반면, 인물은 가는 필선으로 비교적  뚜렷하게 표현하였는데,

이로 인해 감상자는 가장 먼저 두 인물에 눈길이 가게 되고 그 다음 왼쪽의 제문으로 시선의 이동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선은 제문의 왼편 건물을 거쳐 마치 옛 영화의 한장면 처럼 달빛에서

 멈추게 됩니다. 부드러운 색채와 작품 속 분위기 그리고 화면을 크게 휘돌아 달빛 깊숙이 

사라지는 시선은 이 작품의 가치를 보여줍니다.



신윤복(申潤福, 1758년 ~ ?)



조선 후기의 관료이자 화가로서, 산수화와 풍속화를 잘 그렸다.

또한 양반 관료들의 이중성과 위선을 풍자한 그림, 여성들의 생활상을 그린 그림을 남기기도 했다.

화공 가문 출신으로 화원 신한평의 아들이며, 그 역시 도화서 화원으로 종삼품 서반

무관(武官)인 첨절제사를 지냈다. 본관은 고령, 자는 입부(笠父), 덕여(德如)이고,

본명은 가권(可權), 호는 혜원(蕙園)이다. 대표작은 미인도(美人圖)·단오도(端午圖) 등이 있다.

조선전기의 문신, 학자 신숙주의 후손이고, 일제 강점기의 역사학자 단재 신채호의 8대 방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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