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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양식/문학·예술

Walter de la Mare / Silver

by DAVID2 2012. 7. 16.

 

 

내가 좋아하는 영국의 시인 Walter de la Mare의 시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이다.
"Silver"는 달님을 주인공으로 의인화하여 밤의 풍경을 묘사하고 있는 작품으로 달빛에 의해
은빛으로 물든 시골의 정적인 풍경을 기이하고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특히 시중에 Silver라는 단어가 반복적으로 나오지만(제목 까지 11회) 전혀 부담을 주지 않을
뿐 아니라  이 시를 낭독해 보면 Silver shoon, silver fruit, silver trees, silvery thatch등
씰버라는 부드러운 발음이 따라오는 명사와 함께  아름다운 여운을 남기는 효과를 제고하고 있다.
번역본을 찾아보려 했지만 여의치 못하여 녹슨 실력으로나마 번역을 직접 시도해 보았다. 
전문가가 번역해도 원시의 매력을 제대로 전달하기어려운데...
영어가 되시는 분들은 가급적 원어로 직접 큰 소리를 내서 낭독해 보시면 멋진 운율의 매력도 느끼실 수 있을듯 하다.

 

제목인 Silver를 '은빛'으로 번역했지만 사실은 '은빛 세상'이라고 하는것이 내용을 잘

반영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Silver

 

Slowly, silently, now the moon
Walks the night in her silver shoon;
This way, and that, she peers, and sees
Silver fruit upon silver trees;
One by one the casements catch
Her beams beneath the silvery thatch;
Couched in his kennel, like a log,
With paws of silver sleeps the dog;
From their shadowy cote the white breasts peep
Of doves in a silver-feathered sleep;
A harvest mouse goes scampering by,
With silver claws and a silver eye;
And moveless fish in the water gleam,
By silver reeds in a silver stream.


은빛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달님은 그녀의 은빛 구두를 신고 밤을 야회한다.
이쪽 저쪽 기웃거려보고 쳐다도 보며
은빛 나무에 달린 은빛 과일을 바라본다.
은빛 초가 지붕 아래 여닫이 창틀이
하나씩 그녀의 은빛을 받는다.
견공은 개집속에
은빛으로 물든 앞발을 내밀고 통나무 처럼 누워있고
은빛 깃털로 웅크리고 있는 비둘기의 흰 가슴이
그림자 드리운 둥지 사이로 비친다.
은빛 시선을 반사하는 들쥐는
은빛 발톱으로 잽싸게 지나쳐 가고
은빛 갈대가 드리운 은빛 물결의 잔잔한 시냇가엔
동작을 멈춘 물고기들이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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