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읽어주는 여자 홍옥희가 해설하는 명화 산책, 에두아르 마네의 '피리부는소년'을 소개합니다. KTV가 4월 20일 방영한 그림 읽어주는 여자의 내용입니다 에두아르 마네 / 피리부는소년 Manet, Edouard / Young Flautist (The Fifer) 캔버스에 유채 / 161×97㎝ / 1866년 제작 / 오르세 미술관, 파리 〈피리 부는 소년〉은 마네가 1866년의 살롱전에 응모했다가 낙선한 작품이다. 1863년 이후에는 낙선전이 개최되지 않아서 당시 대중은 이 그림을 볼 기회가 거의 없었다. 이 작품에서 심사위원들이 문제 삼은 것은 〈풀밭 위의 점심식사〉와 마찬가지로 입체감, 즉 양감 표현이 없다는 점이었다. 검은 상의는 말할 것도 없고 소년의 붉은 바지도 간신히 몇 줄의 음영만 느껴질 뿐, 전체적으로 평평하게 그려져 있어서 마치 ‘카드에 그려진 그림’을 보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사실 이런 평면적인 그림은 당시 일본의 평면적인 판화인 우키요에(浮世繪)의 영향으로도 볼 수 있다. ‘덧없는 세상을 그린 그림’이라는 뜻의 우키요에는 오늘날 우리가 보는 만화처럼 단순한 선과 선명한 색으로 그려졌다. 소년이 서 있는 공간 역시 깊이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화가들이 배경을 처리할 때는 벽과 바닥을 가르는 선이나 몇몇 사물들을 그려넣어 가상으로나마 인물이 서 있는 공간을 설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마네는 소년의 발끝에 아주 미약한 그림자 하나만 그렸을 뿐이다. 이는 17세기 스페인의 궁정화가 벨라스케스가 그린 〈광대 파블로 데 바야돌리드〉로부터 받은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덕분에 마치 평평한 화면 위에 종이 인형을 오려다 붙인 것처럼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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