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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양식/문학·예술

명화산책 (53) 신윤복의 단오풍정

by DAVID2 2016. 8. 8.

 

그림 읽어주는 여자 홍옥희가 해설하는 명화 산책, 신윤복의 '단오풍정 '을

개합니다.  KTV가 6월 10일 방영한 그림 읽어주는 여자의 내용입니다




신윤복 / 단오풍정






신윤복의 [혜원전신첩]에 들어있는 <단오풍정>은 그의 풍속화 중 가장 유명한 그림이다.

음력 5월 5일 단오절, 여인들이 창포물에 목욕하고 그네를 타는 풍습을 묘사한 것으로, 화면에는

총 8명의 여인이 등장한다. 화면 한가운데 여인은 그네에 한 발을 올리는 중이고 나무 아래에

앉은 여인은 목욕을 끝낸 후 어여머리를 매만진다. 그 옆의 여인은 담배를 피우고, 화면 오른

쪽에는 여종이 술병이 든 보퉁이를 머리에 인 채 걸어간다. 그런데 여종의 저고리 아래

젖꼭지가 빠져 나왔다. 유방을 드러낸 여인이 보퉁이에 든 술병을 머리에 이고 태연하게 걷는

모습이라니, 얼마나 낯 뜨거운 장면이 아닌가. 울물에서 목욕하는 네 여인도 수치심을

모르기는 매한가지다. 여인들은 저고리를 훌훌 벗어전진 채 머리를 감고, 때를 밀고,

몸을 씻는다. 화면 왼쪽에 서 있는 여인은 치마를 걷어 올려 은밀한 부분을 가리는 시늉을

 하면서도 젖가슴과 배, 엉덩이, 허벅지 등 속살을 몽땅 드러냈다. 밝은 대낮에 대담하게

알몸을 드러낸 여인들은 전혀 부그러워하지도, 움츠려드는 기색도 없다.

<단오풍정>은 조선 여인의 나체가 그림에 등장한 최초의 사례다. 남성 중심의 조선 사회에서

이처럼 대담하게 여성의 속살을 그림에 표현했다는 것은 실로 충격적인 일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바위틈에 숨어 벌거숭이 여인들을 훔쳐보는 두 아이가 동자승이라는 것이다. 수행에 정진해야

할 동자승들이 속세 여인의 목욕 장면을 몰래 엿보고 있다. 호기심에 번뜩이는 동자승의 눈빛은

조선 남성의 은폐된 성욕을 상징한다. 신윤복은 겉으로는 점잔을 빼면서도 본심은 욕정에

불타는 조선 남성들의 위선을 노골적으로 비웃는 것이다. 여인의 음부를 나무 둥치에 비유한

것도 엄격한 윤리 의식이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억압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신윤복은 사회적 금기에 도전한 대가를 톡톡히 치른다. 비속하고 풍기문란한 그림을

그렸다는 죄를 덮어쓰고 도화서에서 쫒겨났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주제의 즐루오션을 개척한

신윤복의 손을 들어주었다. 그에게 풍석화의 거장이라는 영예를 안겨주었다. 현재 혜원 신윤복은

조선 최고의 풍속화가의 반열에 올랐다. <서울독서클럽>



신윤복(申潤福, 1758년 ~ ?)


 조선 후기의 관료이자 화가로서, 산수화와 풍속화를 잘 그렸다. 또한 양반 관료들의

이중성과 위선을 풍자한 그림, 여성들의 생활상을 그린 그림을 남기기도 했다.

화공 가문 출신으로 화원 신한평의 아들이며, 그 역시 도화서 화원으로 종삼품 서반 무관(武官)인

첨절제사를 지냈다. 본관은 고령, 자는 입부(笠父), 덕여(德如)이고, 본명은 가권(可權),

호는 혜원(蕙園)이다. 대표작은 미인도(美人圖)·단오도(端午圖) 등이 있다. 조선전기의 문신,

학자 신숙주의 후손이고, 일제 강점기의 역사학자 단재 신채호의 8대 방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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